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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에 해당되는 글 2건
2012.08.04 01:10

어제부터 여름휴가다. 원래는 선선한 가을에 쉴 생각이었다. 계획을 갑자기 바꿔 휴가를 당긴 건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하루 푹 자면 더 바랄 게 없을 듯했다. 그래서 휴가를 내기는 했지만 사실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한참 더울 때 휴가를 내 본 적이 없어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전혀 모른다는 웃기는 걱정거리다. 더워서 집에는 못 있을 거 같고 그러면 맥북프로랑 책을 가지고 근처 카페에 가야 하나? 어쩌면 회사로 피서를 가는 꼴불견을 연출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견딜만 했다. 그렇게 덥지 않았고 나름 할 일도 많았다. 우선 여름휴가답게 늦잠을 푹 잤다. 자다 깨다 하면서도 낮 12시 기상이라는 성과는 냈다. 만족한다. 점심 먹고는 휴가를 기념해 스타벅스에서 더블샷을 한 잔 사 마셨다. 스타벅스에는 거의 가지 않지만 여름이면 더블샷 때문에 두어 번 간다. 더블샷은 바닐라 맛, 헤이즐너트 맛, 카라멜 맛 세 가지가 있다. 가끔 한 잔씩 마시면 여름 끝... 2시 45분에는 누구 만나러 선유도역에 잠깐 갔다가 영등포에 다녀왔다. 교보문고 영등포점에 가서 책 좀 보고(휴가 때도 서점을 찾는 이 놀라운 직업정신!)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냉동 블루베리 좀 사 왔다. 

5시쯤 집에 돌아와서는 청소랑 빨래랑 하고 신문 보고 저녁 먹었다. 밤 11시에 한강 나가서 50분 정도 걷고 10분 정도 달렸다. 책을 읽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한데 이 글 다 쓰고 책 좀 읽고 잘 생각이니까 아쉬움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 같다. 내일은 낮에 편집자 공부 모임 갔다가 조카 생일 선물 들고 조카님 알현하러 서울 반대쪽으로 가야 한다. 

나름대로 하루를 알차게 보낸 듯해서 뿌듯하다. 그렇지만 이 행복한 마무리 뒤에 반전이 숨어 있으니... 이번 여름휴가가 언제까지냐 하면..... 어제까지다. 그렇다. 내 여름휴가는 어제 하루뿐이었다. ㅠㅠ 월요일에 출근하면 200자 원고지 3,000매짜리 원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간 예정일은 8월 31일 금요일이다. 8월 한 달 난 죽었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서해 무의도에서. 바다가 보고 싶다.


Favicon of http://www.cheapcoachpurseshandbags32.com BlogIcon Cheap Coach Handbags | 2012.08.14 16: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건재님 ... 제가 요즘 재연결 및 픽업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Favicon of http://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10.02 00: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잘못 찾아오신 듯하네요.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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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16:18


2001년 6월에 민주노동당 당원이 됐으니까 11년 동안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다. 특별히 한 건 없어도 진보 정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꽤 자랑스러웠는데 결국 오늘 팩스로 탈당계를 냈다. 바로 '탈당 처리 완료'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그동안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는 했지만 사실 많이 망설였다. 11년이란 세월이 짧은 시간은 아닐 테니까.

그러다 7월 26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제명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제명안이 통과되고 당이 어떻게든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탈당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순진했다. 당보다 자기 계파를 먼저 챙기는 새대가리들하고 같은 깃발 아래 있기 싫었다. 그런 놈들을 어떻게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우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놈들이 좌파 정당에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인간은 혼자인가 보다. 당분간은 아무 데도 낄 생각이 없다. 어쩌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갈수록 느는 건 환멸뿐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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