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휴가를 냈다. 소영이 누나랑 꼬맹이들도 만나고 산에도 다녀오면 먹먹함이 좀 나아질 거 같았다. 특히 꼬맹이들은 내게 특효약 같은 아이들이니까. 점심으로 국수를 얻어 먹고 얘기 좀 하다가 학교도 안 다니는 '불량 청소년' 지원이를 꼬여 인왕산 다녀왔다.
4시 30분께 오르기 시작해 5시 45분쯤 내려왔다. 지원이는 인왕산이 그리 높지 않은 게 실망스러운 모양이었다. 헉헉거리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다람쥐처럼 가뿐하게 뛰어 올라갔다. 같이 온 건 잘한 거 같다. 높은 데서 내려다본 서울이 꽤 근사했는지 휴대폰으로 열심히 찍고 그랬다. 늘 그렇듯이 클럽 에스프레소에 들렀다 돌아왔다. 오늘 고른 메뉴는 자몽 주스와 오렌지 주스.
꼬맹이들이랑 <무한도전> 보고 놀다가 좀 늦게 나왔는데 현관에서 목사님한테 걸리고 말았다. 오늘은 막내 지안이랑 둘이서 북악산에 가기로 했다. 우동 한 그릇으로 꼬셨다. 2009년에 같이 갔을 때는 와룡공원에서 뻗는 바람에 택시 타고 돌아와야 했다. 이번에는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한동안 개방하지 않은 사직공원 쪽으로 올라왔다. 새로 복원한 성곽을 따라 오른 셈이다. 지원이는 인왕산은 처음이라고.
인왕산 정상에 선 지원이가 안산 쪽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적당히 어둡고 은은한 게 느낌이 좋은 햇살이었다.
성북동에서 북안산 쪽을 찍어 봤다. 왼쪽으로 멀리 남산과 서울타워가 보인다. 파랗고 노란 하늘을 제대로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건 '막샷'으로는 담을 수 없을 텐데.
하도 오래돼서 언제 찍은 사진인지도 모르겠다. 대충 2010년 1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찍은 것 같다. 이번 사진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수전증으로 몇 장 날린 것도 있고. 그 사이 단골 현상소도 이사했다. 멀지 않게 길 건너로 간 게 그나마 다행. 작고 뷰파인더가 더 밝아서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맘에 들기는 한데 이래저래 불편한 건 사실. 계륵이라 해야 할까? 부족한 내 사진 실력 대신에 필름 카메라가 욕 먹는구나.
괜찮게 나온 사진 스무 장만 뽑아 봤다.
나들목도서관에서 박지연 선생님, 장영두 선생님과 모르는 꼬마 녀석.
지안이랑 장영두 선생님이랑.
지원이랑 지안이랑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타고 나와서.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촛불.
햇살 좋은 날 한강에 산책 나갔다가.
아무튼 이번 주에는 북한산과 관악산(인기랑)을 오를 생각이다.
안산 봉수대. 경기 대학교 쪽으로 내려가다 찍었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인왕산.
곧 쓰러질 듯한 금화시범 아파트.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 안산에서 경기 대학교 쪽으로 내려가다 찍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멀리 남산이 보인다.
북악산에서 내려다 본 경복궁과 세종로. 날씨가 아쉽다.
우리 동네에 활짝 핀 목련.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오늘 나가 보니 벌써 꽃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