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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날'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10.26 13:58
인정한다, 내가 참 무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구태여 변명을 하자면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런저런 사람들 가운데 꽤 비중 있는 사람들이 바로 친척들이다. 사실 나보고 장가가라고 하는 건 내가 잔소리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하기 싫으면 그만인 것을. 그렇지만 이래저래 치인 기억들은 친척들 만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외가 쪽과는 왕래가 없은 지 오래고 친가 쪽도 일년에 한 번 정도? 설날에 가면 한가위 때 안 가고, 한가위 때 가면 설날에 안 가고 그런다. 다만 할아버지 제삿날은 챙기려 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런 성향이 아버지 제삿날에도 영향을 끼쳤다. 솔직히 제삿날에 산소를 찾는 건 최근 일이다. 처음에는 막내동생 성화에 맏이 체면에 등 떠밀려 찾았다. 자손들이 하루라도 편하게 사는 것이 조상님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먼 곳을 찾아가느라 시간 버리고 돈 버리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리라. 그래서 난 10분이라도 더 자는 게 내가 누릴 복이라 굳게 믿었다. 여기에 좋지 않은 기억도 한몫했다. 옛날 엄마랑 살 때는 산소에서 예배도 보고 그랬다. 내게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나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도 그런 거 하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하도 징글맞은 기억일 테니까. 요즘은 그래도 아버지 제삿날만큼은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사도 제사지만 동생들을 다 만날 수 있는 날이 이날밖에 없는 거 같다. 

어제 산소에 다녀왔다. 조카 유민이 덕분에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결혼하면 아이를 낳기는 해야 하는 모양이다. 정말 아이가 복덩이다. 그리고 장현이가 차를 몰고 와서 편하게 다녀왔다. 저녁 값은 막내가 냈다. 그래도 밥값은 내가 내려고 했는데 말이다. 돈 잘 버는 동생을 둬서 기쁘다. 

그나저나 막내는 이민을 갈 생각이란다. 그나마 막내가 집안일을 챙기고 그랬는데 이제는 누가 챙길지 모르겠다. 나는 아닐 테고. 

"큰아버지 귤 드세요." 이제 두돌 지난 조카 유민이. 말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 귀여움은 현재진행 중일 뿐 아니라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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