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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00:43



돈이 고개를 저었다. 

“타타르의 죽음은 우리에게 실로 슬픈 일이지. 물론 친구로서 말일세. 하지만 말이야, 엠시. 우리 일은 매우 힘들어. 누구나 도망치고 싶어 하지. 처음엔 단순한 흥미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걸세. 하지만 난생 처음 보는 육체의 변화와 생명의 집요한 저항, 피와 살, 살갗과 내장의 교향악은 상상 이상으로 기술자를 피폐하게 만드네. 실제로는 교향곡이라기보다 '고객'의 독창이지만 말이야.” 

290쪽. <괴물 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녹은 시계 같은 머리의 남자>


이 책은 2008년 7월 7일 <한겨레>에 실린 기사 ‘무더위도 모르는 색다른 독서 체험’을 보고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렸다. 그 기사에 실린 책은 모두 세 권이었는데, <왓치맨>,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웨스팅 게임>이었다. 그래픽 노블 <왓치맨>은 2010년 여름에, <웨스팅 게임>
(<웨스팅 게임> 이야기는 요기에)은 2008년 가을에 읽었으니까 추천된 세 권을 다 본 셈이다(<왓치맨>은 영화로도 나와 있다). 기사를 쓴 구본준 기자는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을 ‘기괴함’과 ‘끔찍함’이란 낱말로 소개했으니 더 궁금할 수밖에. 


사실 재미있고 기괴하기는 했지만 끔찍하지는 않은 듯했다. “뭐 이 정도 쯤이야.” 그런데 마지막 단편인 <괴물 같은……>은 차마 읽지도 못할 만큼 끔찍했다. ‘고객’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이야기는 읽는 사람까지 고통스럽게 해 정말 ‘피와 살, 살갗과 내장의 교향악’을 듣는 듯했다. 돈이 말한 대로다. 읽는 사람도 도망치고 싶을 지경인데 일을 하는 사람은 오죽할까. 파트너 타타르는 피폐함에 지쳐서 스스로 염산을 마신 것인지도 모른다. 


<끔찍한 열대>는 돈벌이를 위해 밀림으로 떠난 아버지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둘은 밀림에 고립되자 시체를 태워 구조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은 얼룩무늬 군단, 호랑이 떼였다. 삶이 그런 게 아닐까? 남의 불행을 이용해서라도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 잘 풀리는 듯하다가도 뭔가에 뒤통수 맞는 것 말이다. 


좀 끔찍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히라야마 유메아키 씀, 권일영 옮김, 이미지박스 펴냄, 350쪽 2008년 6월 1일 1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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