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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에 해당되는 글 8건
2009. 4. 11. 23:01
지금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국회의원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4월에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당선했지만, 허위 공보물을 펴낸 혐의로 기소되었다. 결국 3월 12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어 의원직을 잃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한 적이 있는 지역이라 두 진보 정당 모두 기대하는 바가 큰 듯하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전사무총장 김창현을, 진보신당에서는 전국회의원 조승수를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그렇지만 새로 뽑을 국회의원은 한 명뿐. 두 정당 가운데 한 정당이 포기하든지 아니면 둘 다 물 먹든지 결정해야 한다. 여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지역구를 잃지 않으려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 뻔하다. 아무리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구라고 해도 언제나처럼 이번 선거 또한 살얼음판일 듯하다. 

민주노동당도 진보신당도 각자 후보를 내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데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한 결론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단일화를 이룰지는 각자 주장하는 바가 달랐다. 자기네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식이 채택되게 하기 위해 한참을 승강이했을 테니 당연히 협상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다행히 지난 주에 두 당은, 정확하게는 담판을 벌인 김창현 후보와 조승수 후보가 단일 후보를 뽑는 방식에 합의했다. 그것은 울산 지역 민주노총 사업장 총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한숨을 돌리자마자 엉뚱한 곳에서 딴지를 걸고 들어왔다. 울산북구 선거관리위원회였다. 민주노총 총투표를 문제삼고 나온 것이다. 덕분에 15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총투표를 끝낼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란다. 15일이라면 이번 주 수요일이다. 돌아가는 꼴이 매우 급박해지고 있다는 소린데, 후보 하나 정하기 참 힘들다. 

난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두 당은 서로 자기 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해할 수 있다. 자기 당 후보야말로 더 훌륭하고 더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하는 건 당연하겠다. 이해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서로 같은 논리로 같은 주장만 되뇌고 있으니, 둘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판단을 노동조합과 여론에 맡기자는 대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결국 노동조합 총투표와 여론조사를 얼마만큼 반영하느냐가 핵심인 셈이다. 이치와 도리에 맞게 이와 같은 결론을 끄집어 낸 두 진보 정당이 자랑스럽다. 그렇지만 두 당 모두 자기네에 유리한 결과를 더 반영하려고 고집을 부린다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샅바 싸움만 이어질 뿐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내가 보기에 김창현 후보와 조승수 후보는 앙숙이다. 민주노동당이 조승수 후보를 당을 두 조각 낸 장본인으로, 진보신당은 김창현 후보를 무능한 주사파로 여긴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두 진영이 합의한다는 건 애당초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깨끗하게 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두 정치인의 운명을 가위바위보 단판으로 결정한다는 게 거시기 하다면 두 후보가 삼세판을 해도 좋다. 또는 당 대표까지 끼어서 가위바위보를 해도 좋다. 아니면 전국 대위원을 뽑듯이 전국 가위바위보 대표를 한 100명쯤 뽑아 더 많이 이긴 쪽을 후보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이렇게 하면 두 당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러 몰려들 테고, 이명박의 삽질에 질린 모든 시민들에게 간만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소식이 될 것이다. 두 정당은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가장 희한하고 유쾌한 일을 벌인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해외토픽감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가위바위보가 유치하다면 그럼 제비뽑기는 어떤가? 제비뽑기로 후보를 정하자는 재밌는 이 이미 프레시안에 실렸다.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두 당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 한 사람이 아쉬운 때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꼭 승리 때문만이 아니다. "역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비야냥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난 2000년부터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민주노동당 당원인 것에 꽤 자부심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난 정말 민주노동당의 짧고도 얕은 식견과 똥고집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이 실망감이 탈당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당이 정말 환멸스러울 것이다. 

후보 마감일이 15일이다. 민주노동당은 서둘러 전국 가위바위보 대표를 조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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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8. 09:17
한국 여성의 여성권한지수(GEM)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통계만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각 나라의 노동운동이 메이데이를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 노동운동의 상태와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3.8절을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 여성운동과 민중운동의 여성관을 알 수 있다.

1908년 3월 8일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미국 룻저스 광장에 모여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한 것에서 이 날은 유래했다. 1910년 클라라 제트킨이 국제사회주의 여성대회에서 제안하면서 그 다음해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유엔까지 나서서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면서 이 사회주의권의 명절은 ‘세계화’되었다.

메이데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중국, 북한에선 3월 8일이 빨간 공휴일이다. 우리의 어버이날처럼 이날 하루는 그야말로 여성해방의 날이다. 모든 여성들이 꽃을 선물받고 가사에서 해방되어 거리를 누빈다. 모스크바에선 이 무렵 꽃값이 세 배나 오르고 완고한 북한 가정에서도 남성들이 저녁밥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 초반 잠깐 기념하였지만 메이데이와 함께 일제가 금지했다. 해방 후 부활한 3.8절은 1948년 이후 이승만 정권이 다시 탄압하고 금지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참정권 쟁취 투쟁에서 비롯한 이 날을 다시 부활시킨 것은 노동운동이 아니었다. ‘민족, 민주, 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1985년 3월 8일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것은 여성단체들이었다. 1987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조운동이 이 날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4년 차에도 아직 이 날을 제대로 기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3.8절은 ‘아내의 날’로 대중화되었다. <사랑하시라>는 이 날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되었다.

"…...
때로는 투정도 모두 다 달게 여기며
남몰래 정성을 고여온 그대의 안해
그 마음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그 수고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첫사랑 고백하던 그 저녁처럼
…..."

우리의 3월 8일은 여성정치세력화의 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밸런타인데이보다 이 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야 한다. 일요일 저녁 아내에게 줄 붉은 장미를 사기로 한다. 

<힘내라, 진달래> 217쪽,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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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비록 꽃은 아니더라도 아내가 바라던 것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저녁밥을 대신 차려 주지는 못하더라도 일찍 집에 돌아가 차라도 같이 마시며 얘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 그리고 그 ‘사’ 뭐시기로 시작하는 동사를 한 마디 내뱉을 것을 추천한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이런 날이 더 뜻 깊은 날이 되면 좋겠다. 이제 봄이다. 

예전에 쓴 글을 조금 손봐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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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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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제선 간사, 오른쪽 한겨레 홍세화 기획위원.


7월 31일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제선 간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만났다. '황공하게도' 내게 부탁이 있다고 만나자고 해서 같이 저녁 먹었다. 사실 내가 황공한데 말이다. 오랜만에 같이 서대문에서 김치찜 먹었다. 그새 값이 올랐다. 서대문도 조금 변한 듯하다. 전에 없던 할리스 커피도 생겼고. 

다만 이명박 때문에 민언련 간사들이 죽어난다고 한다. 다들 과부하라고 걱정이 많더라.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은 촛불 집회 때 경찰에 맞아서 입원했다가 그날 막 퇴원했다고 하고, 참여연대 최인숙 간사는 '명박아 제발 좀 쉬자'를 네이트온에 걸어 놓을 정도고, 녹색연합 소영이도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고. 집회 때면 만나는 사람들, 시민단체, 노동조합 바쁘다 바빠. 이게 다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요상한 것 때문이리라.

앞으로 민언련에 걸음을 좀 하게 생겼다. 박제선 간사랑 무언가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내 밥벌이에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래도 생각나서 연락해 준 제선 간사가 고맙다. 

민언련 갔다가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집에 가려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공덕역에서 갈아타려고 내리다 어디서 많이 본 파란색 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딱 홍세화 선생님이다 싶었다. 잠깐 인사하고 헤어졌다. 다시 신문사 들어가시는지 공덕역에서 바깥으로 나가시더라. 6호선으로 갈아타시는 줄 알고 따라갔다가 괜히 나도 바깥으로 나갈 뻔 했다. 

2005년 9월에도 그랬다. 만리동 살 때 을지로 나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파란색 셔츠가 눈에 번쩍 들어왔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그 파란 셔츠만 보고도 홍 선생님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그 전에도 뵌 적이 있기는 하다. 아마 선생님은 기억 못하실 것이다. 그때는 나도 텔레비전에 나왔는데 혹시 본 사람이 있을까? 하여간 그날 261번 버스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되었고 작은책에서 일하면서 가끔씩 뵙게 되었다. 

박제선 간사 사진은 2006년에 찍은 사진이다. 매체사진 비평 모임 때 찍은 것으로 펜탁스 FA 50mm 1.4 렌즈 사고 처음 찍은 사진이다. 홍세화 선생님 사진은 작년 9월에 선생님한테 저녁 얻어먹으면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개정판이 나와 한 권 사 들고 가서 사인 받았다. 그날도 똑같이 파란색 셔츠를 입고 계셨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내게 '파란 셔츠 홍세화'로 기억될 거 같다. 

7월 31일 오늘 만난 사람, 한 사람 더 있다. 마음산책에서 일하는 해령 씨 만났다. 홍 선생님이랑 헤어지고 상수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났다. 시각이 10시 15분쯤 되었는데 막 퇴근하는 길인가 보더라. 해령 씨랑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중구위원회(이름 한번 대자면 길다 길어)에서 만났다. 키도 작고 어리지만 지역위원회 일을 참 열심히 돕는 '동지'다(사실 내가 '동지'라는 말을 꺼내기 부끄러운 불량 당원이기는 하다). 내가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사진을 보여 주지는 못하겠고, 하여간 무진장 예쁘다고만 써 놓겠다. (블로그에 이렇게 써 놓은 걸 해령 씨가 알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혹시 그렇다면 바로 지울게요.)
Favicon of https://micegrey.tistory.com BlogIcon 박노아 | 2008.08.03 04: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참 오래전에 읽었는데 개정된 부분이 있나 봅니다.
마음산책의 해령씨라는 분까지 볼 수 있었다면 궁금증 해결 100점일 뻔 했어요...
진짜 예쁘신가 본데요, 안 보여주시는 걸 보니 ^^
Favicon of https://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08.08.03 16: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출판사 설명으로는 '개정판에서는 지은이가 본문 전체를 고치는 한편, 잘못된 부분과 오해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그 밖에 빽빽했던 본문을 시원스럽게 바꾸고, 흑백사진을 최근 빠리의 모습을 담은 컬러사진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전 '잊혀지다' 대신 '잊히다'로 고친 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홍 선생님께 여쭤 봤는데 선생님은 '잊혀지다'로 썼는데 아마 편집자가 고쳤나 보다고 하셨습니다.
해령 씨 예쁜 거 맞습니다. 제가 찍어 놓은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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