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33)
살아 있다는 느낌 (46)
익자삼우 (23)
요산요수 (12)
수불석권 (23)
구이지학 (11)
천의무봉 (16)
섬섬옥수 (2)
pawn shops near me that buy guns
pawn shops near me that buy guns
http://info.silvercentral.net
http://info.silvercentral.net
http://sightings.elvissighting..
http://sightings.elvissighting..
http://clients.trafficbackdoor..
http://clients.trafficbackdoor..
business.easyprofitsreview.com
business.easyprofitsreview.com
92,301 Visitors up to today!
Today 0 hit, Yesterday 1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Candle
'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3건
2009.08.31 19:53
"죽음은 삶의 끝에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삶과 함께합니다." 
실감나는 말이었다. 젊은 시절 사고를 당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을 때다.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죽음이 바로 옆에 다가와 있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말치고는 심오했다. 알고 보니 생명보험 회사의 광고였다. 

요즘 전에 미처 읽지 못한 신문들을 몰아서 보고 있다. 5월께부터는 바빠서 신문을 제목 정도만 대충 봤다. 나중에라도 볼 요량으로 쌓아 놓았는데, 두 달 치니 그 양이 꽤 된다. 대강이라도 훑어보고 버리려 건성으로 신문지를 넘기다가 위에 옮긴 문장이 내 눈에 팍 꽂혔다. 이 구절은 작년 10월 18일 치 <한겨레>에 실린 글(김지석의 종횡사해: 삶으로 죽음을 이기는 문화) 가운데 일부다. 올해 신문들뿐인 줄 알았는데 작년 신문도 이따금 끼어 있었던 것이다. 이 문장을 작년에 봤다면 특별하지 않은, 한낱 몸짓에 지나지 않은 구절일 터. 그러나 2009년 여름 내게 예사롭지 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정치 한답시고 대운하로 사기나 치는 소인배스런 잡놈들이 우글거리는 우리 시대에 정치가다운 빛깔과 향기를 남긴 두 사람의 죽음 때문이다. 오늘은 '선상님' 한 사람만 이야기하련다. 

흔히 정치인과 유권자 관계가 그렇듯, 김대중과 나 또한 중간에 다리를 놓아 줄 뭔가가 있어야만 하는 사이였다. 이를테면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같은 데서 보도를 해 줘야 정치인 김대중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당연히 우리 관계는 평등할 리 없었다. 나는 뉴스에 나온 그 사람이 정치인 김대중이라는 것을 익히 알지만, 정치인 김대중은 유권자 심 아무개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을 테니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라고 할 수밖에.  

대의민주제를 채택한 사회에서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만나는 순간이 딱 한 번 있기는 하다. 바로 선거 때다. 그렇지만 김대중과 내게 이 또한 별 인연이 없었다. 김대중은 대통령 선거에 네 번이나 출마했는데, 난 한 번도 표를 준 적이 없다. 1971년 선거와 1987년 선거는 내가 태어나기 전이거나 너무 어려서 투표하지 못했고, 1992년 선거 때는 아쉽게도 두 달 차이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각주:1] 1997년 대통령 선거는 내가 처음으로 참여한 선거였다. 그런데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친구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대개 김대중과 권영길, 이렇데 두 편으로 나뉘었다. 다행히 이회창을 찍겠다는 바보는 없었다. 인기는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편이었고, 인철이랑 나는 "보수 야당 따위는 필요없어" 하는 쪽이었다. 결국 인기는 김대중에게, 인철이와 나는 권영길에게 투표했다. 이 선거에서 김대중은 이회창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해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그렇지만 난 그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전혀 도와준 것이 없었다.

우리 세대는 다르고 달라야 한다 생각했다. 그러기에는 삼김이라 불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은 보수 정치인이란 이미지, 구시대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마빡에 피도 마르면서, 내가 신문도 좀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어떤지 어렴풋하게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껏 배운 교과서와 현실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대다수 정치인들은 국가와 민족을 팔아먹는 모리배에 지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나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네들은 그저 노회한 늙은이들일 뿐이라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세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는 게 공평하지도 가당치도 않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사실 김대중은 남다른 정치인이었다. 근본이 똑똑하고 기품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것을 채우려 끊임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깜냥도 안 되면서 나라님 한 번 해 보겠다는 노욕에 사로잡혀 사욕을 채우는 데 여념이 없던 김영삼, 김종필에 견주기에는 급이 다른 정치인이었다. 낭중지추(囊中之錐)[각주:2]라고 했던가? 감추기 어려운 매력들이 그이에게서 은은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퍼져 나와 사람들을 매혹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연설을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첫째 덕목으로 친다면 김대중은 단연 가장 출중한 정치인으로 꼽힐 것이다. 1964년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어느 의원에 대한 구속 동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다섯 시간 이십 분 동안 연설한 일화는 유명하다. 거침없고 논리 정연한 김대중의 연설은, 그저 남이 써 주는 원고를 받아 교과서 읽듯 하는 다른 정치인들의 연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그이는 고매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이를 높게 평가하는 건, 그이가 아랫사람에게도 결코 하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가 얼마나 성숙한지 가늠할 수 있다. 대통령이랍시고 아무에게나 가리지 않고 반말을 지껄이는 이 아무개는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김대중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바틀렛 대통령이 떠오른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The West Wing)에 나오는 바틀렛 대통령(마틴 신이 연기했다)은 김대중을 모델로 삼은 듯 둘은 쏙 빼닮았다.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가라는 점, 깊이와 폭을 알 수 없을 만큼 박식하다는 점, 엄격한 기품뿐 아니라 다른 이를 배려하는 재치도 겸비했다는 점, 어떤 사람이라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진심으로 존중하는 인격자라는 점이 그렇다. 분야는 다르지만 노벨상을 받은 것까지도 똑같고, 시리즈가 끝나 바틀렛 대통령을 볼 수 없는 것처럼 김대중 대통령도 더는 볼 수 없게 된 점까지 똑같다. 대통령이 어떠해야 하는지 7년 동안 보고 배웠으면 강아지라도 뭔가 배우지 않았을까? 어디 작은 나라에서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정치인과 유권자들은 개만도 못하다는 소린가? 도대체 무얼 보고 배웠기에 이처럼 요망한 잡것이 나라님인 양 행세하려 들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이제 사자후를 토하는 연설가, 우리 시대 마지막 연설가가 이 땅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 소통을 아는 정치인, 들을 귀 있는 정치인이 이 땅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 힘 없는 이들을 편드는 투사, 무지렁이 같은 그들을 위해 목소리 높여 줄 투사가 이 땅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 끊어진 조국의 허리를 다시 이은 통일 일꾼,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는 통일 일꾼이 이 땅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 사람 사랑을 실천하는 휴머니스트, 가슴 뜨꺼운 휴머니스트가 이 땅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제 진정한 거인이 소인들의 나라를 떠났다. 

쇼펜하우어는 진실이 그 정당성을 얻으려면 세 가지 단계가 거쳐야 한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모든 진실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 단계에서는 비웃음을 사고, 둘째 단계에서는 격렬한 반대를 받는다. 마지막 셋째 단계에서야 비로소 자명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빨갱이라고 하기엔 너무 우파스러웠던 당신, 김대중 선생님. 
당신은 온갖 비웃음과 격렬한 탄압을 끝내 극복하고 이제 진정한 거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1. 덕분에 선거권도 없는 애송이라는 놀림을 당해야 했다. 재미있는 건 나를 놀린 장본인인 인철이도 하루 차이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거날은 12월 18일이었는데, 인철이 생일은 12월 20일이었다. 아마 1972년 12월 19일 생까지만 투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본문으로]
  2. 주머니에 든 송곳을 이름.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됨을 뜻한다. [본문으로]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05.10 01:57
01

오늘은 차마 실명을 쓰지 못하겠다. 뭐 엄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좀 거시기 해서 그래야 할 듯하다.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요상한 것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아 이 나라 경제를 살린답시고 불철주야 열심히 삽질을 하고 계시는데, 이 미련한 아랫것들은 술이나 퍼 마시고 있다니, 어찌 이토록 좌빨스런 작자들이 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지난 금요일에 김 아무개를 충무로에서 만났다. 반 년만에 만나 같이 저녁 먹고 술 한잔 하고 그랬다. 이런저런 밀린 이야기도 하고. 오늘은 내가 밥을 샀다. 한 백만 년만인 듯싶었다. 그러고는 커피나 마시러 가자고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 친구 술집을 찾아 기웃거린다. 그러라고 내버려 두었다. 내가 아는 충무로에는 그 친구 취향에 맞을 만한 술집이 없다. 조금만 더 헤매면 커피빈이나 탐앤탐스로 기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안타깝지만 충무로에는 괜찮은 커피집도 없다). 그렇지만 눈 밝고 술 고픈 친구는 끝내 날 어딘가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 술집은 2002년부터 충무로에서 일한 나도 한 번 가보지 못한 술집이었다. 그 밑에 있는 생과일쥬스 집은 가끔 갔지만 말이다.  

그 원수 같은 술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한 병이 되더니 결국 두 병이 되었다. 이날은 어찌된 일인지 나도 좀 마신다고 마셨다. 난 무슨 술이든 두 잔이면 끝이다. 소주든 맥주든 막걸리든 두 잔이면 더 마실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이날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거 다 마시면 집에 갈 수 있다고 '착각'했는지 모른다. 역시나 한 병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친구 집에 가자고 나서더니 날 끌고 신촌으로 가는 게 아닌가. 거기서 이 친구는 곯아떨어지고 나 혼자 떠들다 2시쯤 헤어졌다. 다행히 언젠가처럼 화장실 간다고 사라지지는 않았다. 박 아무개 술버릇에 견주면 그래도 귀엽기는 하다. 덕분에 난 며칠 힘들었지만 말이다.

매번 술값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렇지만 일년에 두어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친구라 거절하기도 난감하다. 원래 남에게 많이 베풀려 애쓰는 친구라는 것을 모르지 않고.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천호동 어느 신문보급소에 얹혀살던 1993년인가 보다. 어느날 저녁 이 친구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둘이 한참 떠들다 보니 지하철이 끊길 시각이 되었다. 이 친구는 자기 때문에 너무 늦게 되었다고 내게 택시비를 주겠다고 했다. 이번엔 둘이 한참 받아라, 못 받는다 승강이를 하다 헤어졌다. 물론 차비는 받지 않았고 다행히 지하철이 끊기지 않았다. 이 친구는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차 끊어졌을까 봐 택시비 챙겨주려 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이 친구 그때 방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방위 월급이 얼마 한다고 그걸 챙겨주려 했을까? 

이 친구네 집에 기타가 두 대 있단다. 한 대는 옛날에 샀고, 얼마 전에 하나 더 샀다고 한다. 그런데 소리는 옛날에 산 기타 소리가 외려 새로 산 기타 소리보다 더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기타 네가 골라 준 거잖아. 1991년 2월에 같이 낙원상가 가서." 

사진 속 여자 사람은 어찌어찌해 함께 술 마신 김 아무개다. 우연히/우연치 않게 같이 술을 마시다, 사진 얘기가 나왔다. 되게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그러고는 자기 사진이 에스엘알클럽(SLR Club)에서 일면 먹은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일면에 오른 사진이 여럿 있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찍었단다. 그날 무지 추워 혼났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라고.   

충무로에서 헤매다 전윤희 누님 만났다. 유일한 실명이다.

책세상 편집부 | 2009.06.16 16: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책세상 출판사 편집부의 김경민입니다.
저희 책 본문에 사용할 이미지를 찾다가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적절한 이미지를 찾아 사용 허락을 구하려고 합니다.

저희 출판사에서 비타 악티바라는 사회과학 개념사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책은 인권, 시민, 아나키즘, 인종주의, 비정규직, 아방가르드, 계급, IMF 위기 등의 책입니다.

앞으로 출간될 책 중에서 <68 혁명>이라는 책 본문에서 2008년 촛불 집회에 관한 내용이 상당 부분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 [명박 퇴진] 6월 28일 촛불 집회에 사용된 이미지 가운데 "고시 철회" 피켓을 찍은 사진과 퍼포먼스 이미지를 준비하는 사진을 저작권자 표시하고 저희가 좀 사용할 수 있을지요? 답례로 책이 출간되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하신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bkworld@empas.com
02-3273-1333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책세상 편집부 | 2009.06.17 1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세상 편집부 김경민입니다.
메일이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 혹시 아직 안 보내신 건지요?

메일이 안 들어올 경우 다른 메일로 다시 한번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oliveisland@naver.com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Favicon of https://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09.06.19 10: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메일 보냈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06.28 10: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명박이가 자기 임기를 채우고 싶지 않은가 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오래 참고 기회를 줬으면 깨달은 바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가. 한두 살 먹은 애새끼도 아니고 도대체 뭥미? 이명박이가 알고도 이러는 것이라면 정말 쫓겨나야 할 놈이고, 모르고 이런다 해도 또한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경찰을 동원해 사람들은 짓밟으며 군림하려고만 들면 그 꼬라지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 줘야 한다.

이 글을 '익자삼우'로 분류한 것은, 이 집회에 오는 사람은 모든 인간에게 널리 이롭고 본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우리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일부러라도 사귀어야 하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2008년 6월 28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올바르고, 미더우며, 똑똑한 사람들이다.
익자삼우(益者三友) [명사]
사귀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 심성이 곧은 사람과 믿음직한 사람, 문견이 많은 사람을 이른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