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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에 해당되는 글 3건
2009.05.02 22:09

사진 출처 : '광란의 밤' 진보신당 "노는 물이 달라" - 오마이뉴스 이상엽


4월 29일 치른 울산 재선거에서는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당선했다. 재선거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손쉽게 따돌렸지만, 정작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단지 26표 차이였다고 한다(<한겨레> 기사 참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많이 아쉬운 일이었을 텐데 깨끗하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주었다. 민주노동당원인 내가 생각해도 당 주류인 자주파는 무능한 집단이지만 이번 결단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뭐 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요즘 내가 일 때문에 자주 통화하는 사람이 진보신당 대변인인 김종철 선생님이다. 사실 나는 마음이 급해 시도 때도 없이 전화했지만 김 선생님이 전화를 잘 안 받으셨다. 그도 그럴 것이, 재선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셨을 테고, 무엇보다 내가 하려는 말이 거의 뻔했기 때문이다. 원고 달라는, 또는 얼마나 쓰셨냐는. 다행히 조승수 의원 당선으로 김 선생님도 기운이 나시나 보다. 연휴 동안 시간 내서 완성하신다고 하니 며칠 더 기다릴 생각이다.  

사진은 이번 재선거 축하 뒤풀이 자리에서 김종철 선생님이 키보드를 아코디언인 양 연주하는 장면이다. 연주에 몰입한 모습이 진짜 키보드에서 아코디언 소리가 나는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 잘생겼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이만큼 잘생긴 정치인 참 오랜만이지 않은가. 생긴 것도 올바르고, 생각은 더 올바른 정치인 말이다. 이제는 그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김종철 선생님, 앞으로도 딱 이만큼만 해 주세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다. 이 주소를 따라가 보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폼 잡고 '기타' 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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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18:30
지난 달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짧게 쓴 글이 있다. 바로 앞에 있는 글인데, 시간도 없고 남들과 나눌 만큼 깊은 생각도 없어 옛날에 어느 게시판에 쓴 글을 거의 그대로 올렸다. 그런데 그 글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노회찬이 쓴 글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글이다. '세계 여성의 날'의 유래를 밝히고, 그 정신을 좇아서 여성운동을 정치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함을 역설한 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내에게 붉은 장미를 건넴으로써 자신의 다짐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으니 어쩌면 이리 아름답게 글을 맺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내가 쓴 글에는 그만한 깊이나 의지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기껏 일 년에 한 번 꽃으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때우려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다. 결국 나도 한낱 수컷에 지나지 않을 뿐임을 스스로 고백한 꼴이다. 

여성운동의 지난한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성의 권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원래 남성들이 너그러워서? 물론 여성 인권을 위해 성심껏 도운 남성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성과 여성 가운데 남성이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이상 여성운동에 뜻을 같이한 남성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 엄마의 과거에, 우리 아내의 현재에, 우리 딸의 미래에 강력하고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고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끼칠 테지만, 기득권자로서 정치적, 경제적인 이익에서 자유로울 아버지, 남편, 아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굳이 '삼종지도'[각주:1]를 들먹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분명하다. 여성의 권리는 여성이 쟁취해야 한다.  

여성 스스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고 투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운동이 모든 여성이 함께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세상은 몇몇 여성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이룰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요즘 '골드 미스'라 불리는 여성들이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잘나가는 여성이 꽤 있다는 소식이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전체 여성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2005년 자료를 보면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61%에 지나지 않으며, 여성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비정규직이다. 지난 1년 동안 일자리를 잃은 103,000명 가운데 남성은 19,000여 명이지만 여성은 무려 84,000여 명이라고 한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현실은 몇몇 잘나가는 '골드 미스'로 덮어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쯤에서 고백해야겠다. 여성 문제와 관련해 뭔가 대단한 경험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니며,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공부한 것 또한 아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차상위자'기는 하지만,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느껴 본 적이 나는 없다. 그리고 나는 잠을 줄여 딴청을 필 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 다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하나 있을 따름이다. 그것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것이다. 뭔가가 되기를 바라고 뭔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구나 똑같이 욕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하여 남성에게 허용된 것이 여성에게는 허용될 수 없단 말인가?  

그렇다고 여성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은 사회를 남성들이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이치와 도리에 맞게 돌아가는 사회,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움직이는 사회야말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충분히 누리며 행복할 수 있는 사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난 이 세상의 반쪽인 여성들을 응원할 것이다, 열렬히.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한다. 

남성 주체의 해체는 여성 주체의 해체를, 그리고 여성 주체의 해체는 남성 주체의 해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동일은 같은 것을 차이에서 밝힌 것이고, 차이는 다른 것을 동일에서 밝힌 것"이라는 원효 대사의 <금강삼매경론>을 원용해 위의 주장을 풀이한다면, 남녀의 평등은 같은 인간이라는 문제를 차이에서 밝힌 것이고, 남녀의 차이는 다른 것을 같은 인간이라는 문제에서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와의 대화> 169쪽, 송두율 씀, 한겨레출판 펴냄.
  1. 三從之道: 여자가 마땅히 좇아야 할 세 가지 도리를 말한다. 어릴 때는 아버지 뜻을 따르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 뜻을 따라야 한다는 뜻. 여성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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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 09:17
한국 여성의 여성권한지수(GEM)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통계만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각 나라의 노동운동이 메이데이를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 노동운동의 상태와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3.8절을 어떻게 기념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 여성운동과 민중운동의 여성관을 알 수 있다.

1908년 3월 8일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미국 룻저스 광장에 모여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한 것에서 이 날은 유래했다. 1910년 클라라 제트킨이 국제사회주의 여성대회에서 제안하면서 그 다음해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유엔까지 나서서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면서 이 사회주의권의 명절은 ‘세계화’되었다.

메이데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중국, 북한에선 3월 8일이 빨간 공휴일이다. 우리의 어버이날처럼 이날 하루는 그야말로 여성해방의 날이다. 모든 여성들이 꽃을 선물받고 가사에서 해방되어 거리를 누빈다. 모스크바에선 이 무렵 꽃값이 세 배나 오르고 완고한 북한 가정에서도 남성들이 저녁밥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 초반 잠깐 기념하였지만 메이데이와 함께 일제가 금지했다. 해방 후 부활한 3.8절은 1948년 이후 이승만 정권이 다시 탄압하고 금지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참정권 쟁취 투쟁에서 비롯한 이 날을 다시 부활시킨 것은 노동운동이 아니었다. ‘민족, 민주, 민중과 함께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1985년 3월 8일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것은 여성단체들이었다. 1987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조운동이 이 날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4년 차에도 아직 이 날을 제대로 기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3.8절은 ‘아내의 날’로 대중화되었다. <사랑하시라>는 이 날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되었다.

"…...
때로는 투정도 모두 다 달게 여기며
남몰래 정성을 고여온 그대의 안해
그 마음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그 수고 아신다면 사랑하시라
첫사랑 고백하던 그 저녁처럼
…..."

우리의 3월 8일은 여성정치세력화의 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밸런타인데이보다 이 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야 한다. 일요일 저녁 아내에게 줄 붉은 장미를 사기로 한다. 

<힘내라, 진달래> 217쪽,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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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비록 꽃은 아니더라도 아내가 바라던 것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저녁밥을 대신 차려 주지는 못하더라도 일찍 집에 돌아가 차라도 같이 마시며 얘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 그리고 그 ‘사’ 뭐시기로 시작하는 동사를 한 마디 내뱉을 것을 추천한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이런 날이 더 뜻 깊은 날이 되면 좋겠다. 이제 봄이다. 

예전에 쓴 글을 조금 손봐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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