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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업'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02.06 17:49

역시 사장이 자리를 비운 회사는 나른하다. 감시하는 이와 함께 사라진 긴장감이랄까? 뭐 이런 날도 있는 게지. 이럴 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 마르크스 가라사대,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노동자가 노동해 창출해 낸 가치보다 적다. 당연한 얘기다. 노동자들이 자신이 창출해 낸 가치를 모두 가져간다면 사용자는 뭘 먹고 사나? 그래서 난 굳게 믿는다. 달품팔이꾼들이 농땡이 치는 게 '정치적'으로 옳다는 그 꼬드김이 정당하다고.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국어교육)이라는 잡지가 있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 계절별로 내는 잡지다. 지난 겨울호를 보니 김수업 선생님께서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셨는데 <작은책>에 보내 주시는 글과 같은 내용이다. 다만 <국어교육>에 실린 글이 더 길고 그림도 그려 넣었다. 그 글을 <작은책> 길이에 맞게 줄여서 보내 주신 거 같다. 두 쪽뿐인 <작은책>에 미처 못 쓰신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어 좋다.


처음 시작하는 연재라 전국국어교사모임 홈페이지를 적혀 있다. 따라가 봤다가 이런 글들을 보게 됐다. 김수업 선생님께서 새로 ‘배달말 세상’이라는 꼭지를 만드시고 글을 올리시는데 어느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김미숙 (same1001):
'배달말'은 토박이말이고
'세상'은 한자말이니
'배달말 누리'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김수업 선생님께서 그 글에 댓글을 다셨다.


김수업(kse39):
'배달말 누리'가 참 좋습니다.
내가 젊다고 하지만 거기까지 나가지 못하는 걸 보면 역시 늙은 사람인가 봅니다.
부디 여러분은 나를 밟고 넘어서 '배달말 누리'로 나가기를 바랍니다.


김수업 선생님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제일 높은 어른인데 그런 분께 원칙대로 댓글을 다는 선생님이나, 대학 총장까지 지낸 양반이 그 충고를 귀담아 듣고 다시 후학을 격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루쉰도 중국 젊은이들에게 그랬단다. “나를 밟고 넘어가라”고. 자기를 우상으로 우러러 떠받들지 말고 더 뛰어난 사람이 되라는 그 충고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찍사_심장원

김수업 선생님을 만나 보면 그분이 천주교 신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분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거룩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작년 9월 7일 우리말교육대학원에서 찍은 것이다. <작은책> 10월호 '사진으로 보는 사람 이야기' 취재하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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