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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07.29 20:27
내일이 서울시 교육감을 서울 시민들이 손수 뽑는 날이다. 온갖 매체에서 이런 저런 소식을 전하고 공약도 알렸다. 물론 나는 선거 운동이 시작하기도 전에 누굴 뽑을지 정했고 며칠 전에 이 블로그에 그 사람을 짧게나마 소개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이가 있다면 다들 그 후보에게 투표하기 바란다. 혹시나 그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혹시나 어느 글인지 찾지 못하는 이를 위해 링크를 건다. 바로 요기다.

하던 일이 하던 일인지라 선거 공보물이 오면 공보물을 누가 누가 잘 만들었는지 따지게 된다. 나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2007년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노동당 중구위원회 후보들을 위해 선거 공보물을 만들었다. 사실 그때마다 부족한 실력을 부족한 시간 타령으로 뭉개 버렸다. 우리 후보들이 나 때문에 떨어진 건 아닌지 미안하다. 들인 시간에 견주면 정말 가난한 작업비였지만 "심장원 동지에게 득표율 1%가 달려 있다"는 김인식 위원장의 격려보다 더 날 부유하게 만드는 것도 없었다. 가장 가까운 선거는 2010년에 치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다. 그때를 위해 좀더 실력을 갈고닦아야겠다. 장비도 좀더 좋은 놈으로 바꾸고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하고 글꼴도 늘리고. 그때는 쿼드코어 맥프로에 시네마 디스플레이 30인치짜리는 돼야겠지? 아도브 CS6쯤은 써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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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공보물은 아무래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쪽수를 지켜야 한다. 보통 12쪽까지 허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정도 쪽수라면 후보자나 유권자나 중철 제본이 가장 좋을 듯하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중철 제본집 잡느라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다. 2006년에는 처음 하는 작업이라 인쇄소와 제본집을 예약할 생각조차 못했다. 내가 아는 중철집 네 군데에서 모두 일이 밀려 못 맡겠다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에는 인쇄노조에 부탁해서야 제작처를 잡을 수 있었다. 

표지만 놓고 보자면 난 기호 5번 이인규 후보 공보물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른 후보 다섯 명 다 배경을 파란색으로 골랐다. 파란색으로 고른 건 무난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섯 후보가 다 그 빛깔을 고르는 바람에 고루한 선택이 되어 버렸다. 특히 3번 박장옥 후보와 4번 이영만 후보는 배경 처리를 어중간하게 하는 바람에 디자인의 질을 떨어뜨리는 꼴이 되었다.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면 받아 보는 이가 정성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각 후보 표지에 한마디씩 하겠다. 

1번 공정택 후보는 표지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다. 이런 광고지나 홍보물을 제작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과유불급'(及)이다. 하고 싶은 말,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이 아주 아주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좋은 디자이너와 제작자는 적당한 수준에서 끊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공정택 후보 쪽에서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기호를 강조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숫자 '1'은 적당한 비율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크다. 그리고 아이들이 세 명이나 나오고 정작 드러나야 할 사람인 공정택 후보 얼굴을 조그맣게 넣은 것은 '겸손함' 때문이라기보다 '자신감 없음'을 말하는 듯 보인다. 보일락 말락? 표지 전체를 봤을 때도 후보자 이름, 기호, 후보자, 아이들, 헤드 카피 따위로 정리가 안 된 느낌이다. 공정택 후보 쪽에서 이런 디자인을 요구했다면, 공정택 후보 캠프는 정말 안목 없는 사람들만 있다는 얘기고, 디자이너가 후보 캠프를 설득하지 못했다면, 디자이너 능력이 딸리거나 캠프에 '들을 귀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원래 'C'를 주고 싶었지만 사진 촬영에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점수를 더 깎는다. 'D' 

2번 김성동 후보도 마찬가지다. 후보가 사진발이 괜찮은 듯하다. 배경으로 쓴 하늘 사진도 선명해서 좋다. 그렇지만 공 후보가 저지른 실수를 똑같이 저질렀다. 사진도 크게 박고 글씨도 크게 넣다 보니 여백이 없다. 보는 사람들 힘들게 하는 구도다. 자세히 보면 평범한 뿔테 안경을 쓰고 계신데 감각이 별로 발랄하지 않으시다. 'B-' 정도면 적당할 듯하다. 

3번 박장옥 후보. 역시 별로인 공보물을 만드셨다. 아마 아주 싸게 해 주는 업체를 잡으신 듯하다. 우선 후보자 사진 윤곽을 따라 넣어 준 효과가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아우라 같은 느낌이라 후보 캠프에서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중간한 색 처리로 점수만 깍이는 구실이 되었다. 그리고 아래 후보자 이름 배경에 깔린 색도 전혀 세련과는 거리가 안드로메다만큼 먼 솜씨다. 간단히 말해서 이 공보물은 1970년대 수준이라고 해야겠다. 이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아이들을 70년대 식으로 가르칠까 걱정이다. 점수는 'C-' 준다. 

다음은 4번 이영만 후보. 무난하다는 인상이 알파인 것은 좋지만 그 무난함이 오메가까지 되었다. 적당한 구도를 잡았다 싶은데 카피와 후보자 이름에 쓰인 글꼴에서 점수가 깎였다. 글자에 테두리 효과를 넣은 것도 잔재주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래서 'B' 정도면 나로서도 무난하게 점수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

5번 이인규 후보.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잘 만든 표지다. 다른 후보보다 돋보이게 녹색을 내세운 것만으로도 점수는 먹고 들어갔다. 여름에 얼마나 시원한 느낌인가. 계절까지 계산한 솜씨가 노련하다. 사실 내가 녹색을 좋아한다. 그리고 후보자 이름을 쓴 서체, 내가 좋아하는 '유려체'다. 그런데 이 유려체에 일장일단이 있다. 제목용 서체로 아주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제목용 서체로 좋다는 걸 웬만한 디자이너들은 다 알기 때문에 너무 많이 쓰인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두 해 전이었다면 유행을 타기 전이라 점수를 왕창 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평범해진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인규 후보 이름이 가장 좋아 보인다. 공보물 크기에 견주면 이인규 후보 얼굴을 조금 크게 넣은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후보 캠프 쪽에서 이인규 후보 인상에 자신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적당한 구도와 인상 좋은 후보자 사진, 녹색을 고른 디자이너의 센스, 유려체로 뽑은 후보자 이름을 이유로 'A'를 준다. 

마지막으로 6번 주경복 후보. 어린이가 같이 표지에 나왔지만 공정택 후보와는 달리 (성이 다른) 여자 어린이 하나만을 넣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헤드 카피도 '아이들을 살리는 행복한 서울교육'이라고 하나만 박아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온다. 다만 배경이 푸르려다 푸르지 못한 듯하고, 후보자 이름 배경이 어두워 '주' 자가 잘 안 보이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시민이 선택한 민주교육감'다운 감각이 있다. 디자이너가 절제와 여백을 아는 사람이다. 아마 경험 많은 사람일 듯 싶다. 'B+' 준다. 그렇지만 주경복 후보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모든 후보 공보물이 스노우화이트로 만든 듯하다. 모조지보다 인쇄가 잘 먹어서 홍보물에 적당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종이에 코팅을 더 많이 한 종이일수록 생태계에는 좋지 않은데 이런 사실을 각 캠프에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내가 관여하는 공보물은 모조지로 하자고 선거 캠프에 권하고 캠프에서도 그렇게 했다. 어차피 모조지도 코팅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노우화이트나 아트지만큼 두껍게 하지는 않으니까 조금 마음이 편했다. 나중에는 재생지로만 만든 선거 공보물을 기대한다. 아니면 내가 먼저 그런 시도를 해 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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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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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수요일)은 서울 시민이 서울시 교육감을 손수 뽑는 날이다. 비록 임기가 1년 10개월밖에 안 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을 쥐락펴락하는 중요한 자리다. 부디 모든 분들이 투표하기를 바란다. 특별히 한 가지 더 바라자면,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기호 6번 주경복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해야만 한다. 오죽하면 처음 촛불 집회를 주도한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외치던 구호가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겠는가. 주경복 후보만이 이명박이 주도하고 있는 '미친 교육'을 끝장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아이들이 아이답게 자라고 학생들이 학생답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면 주경복 후보에게 투표하자. 각자 자기 동네에 있는 투표소에서 혹시라도 아직 우리 안에 숨어 있을지 모를 패배주의를 걷어내자. 7월 30일 모든 서울 시민이 '경복궁'을 함께 거니는 장관을 기대해 본다. 담장 너머 푸른 기와집에 기생한다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몹쓸 것에게 '썩소'를 던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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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촛불 집회 때 집회에 참여한 주경복 후보. 급하게 찍느라 초점이 약간 어긋났다. 그래도 한 장 건져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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