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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4. 17:27
[수불석권]
클릭하면 민언련 사진 강좌 페이지가 뜬다.
요즘 아르바이트들의 압박이 장난 아니다. 그래서 차마 백수로서 할 짓은 못 되지만 알바 몇 가지는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글 몇 편 써 주는 알바였다. 보고서를 소설과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내 놀라운 실력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뽐낼 수 있었는데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 지난 번 글이 꽤 좋은 점수를 받아 발주처(갑)인 아무개 누나에게 칭찬을 받았고, 이번에는 돈까지 준다고 했는데...... 이러다 기존 거래처 하나 끊어질까 걱정스럽다.
그렇게 날 미치게 만드는 알바 가운데 하나가 민언련 일이다. 원래 민언련에서 격월로 발행하는 <시민과 언론>이라는 잡지를 편집해 주고 있는데, 이달에는 민언련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도 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담당 간사가 아파서 갑자기 휴가 갔다고 한다. 한동안 피곤해 보이더니 결국 몸이 상했나 보더라. 이게 다 명박이 때문이다.
어제 그제 없는 시간 내서 새로 소식지 편집을 맡은 김예나 간사랑 작업했다. 위에 있는 사진 강좌 광고는 10분만에 뚝딱 하고 만든 광고다. 원래 이런 일까지 내가 하기로 한 건 아니었지만, 김 간사가 하기에는 거시기 해서 내가 후딱 해치웠다. 월요일에 잠깐 해서 넘긴 걸 다시 이틀이나 더 들여 작업하게 된 건, 어쨌거나 비용 초과다. 아무래도 난 여자한테 약한가 보다. 남자가 전화했으면 터무니없다고 물리쳤을 테데 말이다.
아무튼 그 얘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오늘의 주제는 '민언련 사진 강좌'다. 민언련에서 준비해 여는 강좌들은 실속 있기로 소문난 강좌들이다. 글쓰기 강좌, 언론 강좌, 사진 강좌 어느 것 하나 알차지 않은 강좌가 없다. 당연히 강사들도 훌륭하고 성의 있는 분들이다. 시간 있고 돈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해도 결코 아깝지 않은 강좌가 될 것이다. 특히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맞춤한 강좌일 것이다. 민언련이 말 그대로 '민주언론시민연합' 아니냐. 언론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단체답게 그 바닥을 아주 잘 아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난 이번에 사진 강좌를 들으려 한다. 2006년 여름 사진 강좌에 등록한 적이 있지만, 회사 일이 바빠 다 듣지 못했다. 그 아쉬움에 마음이 허전했는데 이번에 그 허전함을 달랠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강으로 산책 나갔다. 오랫만에 내 마음도 설렜다.
위 사진 강좌 광고에 쓰인 사진은 다 내가 찍은 것이다. 그렇지만 사진에 등장하는 민옥이 누나랑 민주노동당 중구위원회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 했는데 걸리면 어쩌나 싶다. 하여튼 미안하오. 내가 나중에 밥 살게요.
아침에 한강을 산책하다 찍은 사진. 포토샵으로 시퍼렇게 보정한 것이라는 건 알고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