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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에 해당되는 글 12건
2012.06.19 01:09

지난 주 금요일은 '대놓고' 사진 찍으러 다녔다. 며칠 전부터 직원들에게 예고했고 그날은 아예 반바지 입고 출근했다. 누구는 나보고 팔자 좋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땡땡이치는 것이냐는 말인데 남 속도 모르면서.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6시간 동안 열네 군데, 부암동 석파정은 공사 중이라 헛걸음했으니까 거기까지 치면 열다섯 군데를 사진 찍으러 다녔는데 이게 쉬운 일인가? 이 더운 날씨에 말이다. 기껏해야 버스 타는 정도일 텐데. 대충 지도로 재 보니 24킬로미터를 돌아다닌 꼴이다. 힘들어서 몸살 나는 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다. 제시간에 다 못 마칠까 봐 가까운 데 몇 군데는 포기해야 했다.  

종묘에서 시작해 종로 3가, 창덕궁(버스) 대학로, 낙산(버스) 장충단공원(버스) 남산, (버스, 버스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봤다. 덩치가 커서 금방 눈에 띄더라.) 삼청동,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버스) 부암동 석파정(버스) 경희궁을 거쳐 인왕산 선바위로 끝마쳤다. 로(Raw) 파일로 120장 정도 찍은 거 같은데 1기가(G)짜리 메모리가 모자랄 거 같아서 쓸모없는 사진은 바로바로 지웠다. 40장 정도 지운 듯하다. 마지막으로 선바위 사진을 넉 장 찍고 나니 "메모리가 꽉 찼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하루 알차게 찍은 셈이다. 날씨가 흐린 게 아쉬웠다. 어차피 책에는 흑백으로 실릴 테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은 게 찍사의 마음일 터. 

그나마 내가 찍어온 사진이 쓸모 있으면 좋으련만. 결정은 담당자 몫이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담당자님, 잘 좀 봐주시라. 아무튼 오늘은 하루짜리 서울 여행 사진을 올린다. 80장 가운데 엄선한 '작품'들이다. 편하게 쭉 보시라. 

이날 여행은 종묘에 있는 '삼봉정도전시비'를 찍는 것으로 시작했다 . 내용은 모르겠다. 찍어 오라고 해서 찍은 것뿐이다.


종묘 정문인 창엽문 위에서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어처구니들.


종로 3가 종부시 터. 옛날에 다닌 텍스트 건너편에 있어서 많이 본 표지석이다.


창덕궁 돈화문 앞에 있는 비변사 터 표지석. 종부시 터 표지석 바로 위에 있다.


금위영 터 표지석도 비변사 터 표지석 바로 옆에 있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열린 돈화문 사이로 북한산이 보인다. 아직 창덕궁에 가 본 적이 없다.


낙산. 서울대학교병원 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거 찍으려고 아무 건물 옥상에 무턱대고 올라갔다. 원래는 근처에서 제일 높은 정림건축 사옥 옥상에서 찍으려 했는데 1층에서 쫓겨났다.


낙산 쪽에서 바라본 남산. 맑은 하늘이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 원래 있어야 할 자리는 청계천일 텐데.


남산봉수대. 봉수 다섯 개를 다 찍기 위해 별 쇼를 다 했다.


산이 맑고 물이 맑고 사람까지 맑다 해서 삼청동이라는 땅 이름을 얻었다는데 지금은 사람 많고 차 많고 찻집이 많을 뿐.


청와대 앞에 있는 무궁화동산. 원래 이 자리는 박정희가 마지막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궁정동 안가 자리다.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 경희궁 사진 찍은 것도 처음이지만 경희궁에 들어가 본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경희궁 정전인 숭정전 앞에 있는 숭정문. 경희궁은 인왕산의 왕기를 누르기 위해 지은 궁궐답게 인왕산 밑동에 자리 잡고 있다.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 진짜는 동국대에 있다. 흥화문은 신라호텔 정문으로 쓰였다. 일제강점기 때 경희궁은 남아나는 건물이 없었다고 한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안산. 그러고 보니 이쪽 방향에서 찍은 안산 사진은 처음인 듯.


오늘 임무는 인왕산 선바위를 찍는 일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자리가 좁아서 27밀리미터 렌즈에 다 담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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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01:14

드디어 조카 유민이를 꼬드겨 등산에 나섰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주 동안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야 했다. 5월 6일 일요일에 토이저러스에 데려가 어린이날 선물을 사 주고 생일(7월 30일) 선물을 약속하고서야 등산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27일에 데리러 갔더니 그날은 우동 먹는 날이라서 등산 가기 싫다나? 아무튼 6월 6일 현충일 오후에 막내동생이랑 유민이랑 남한산에 올랐다. 

점심으로 냉면 먹기로 하고 방이동 봉피양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유민이가 냉면은 싫고 갈비 먹고 싶단다. 그래서 봉피양 옆에 있는 벽제갈비에 들어갔는데 이런...... 한우갈비밖에 없단다. 난 물냉면, 동생은 우거지탕, 유민이는 그나마 갈비에 비슷한 불고기를 시켜 줬는데 이런...... 갈비가 아니라고 먹기 싫단다. 등산 갔다와서 갈비 먹으러 가자고 꼬실 수밖에 없었다.  

"땀이 뻘뻘 나요!" 

1시 30분쯤 거여동 동생네 집에서부터 걸어서 남한산에 가는데 벌써 귀찮은가 보다. 어디까지 가야 하느냐는 둥 남한산이 어디 있느냐는 둥 귀찮은 티를 팍팍 낸다.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남한산 입구까지 갔는데 그 사이에 30분이 흘렀다. 그래도 아빠는 아빤가 보다. 유민이 달래는 막내동생 솜씨가 제법이다. 격려도 하고 자극도 주고...... 등산 온 사람들도 유민이보고 어린데 기특하다고 칭찬해 줘서 유민이가 한결 기운을 낼 수 있었다. 2시간가량 걸린 듯하다. 1시간쯤 올라가 일장천약수터까지 갔다가 내려왔고 결국 저녁으로 갈비를 먹어야 했다.  

사실 산을 제대로 타고 사진도 좀 찍으려면 혼자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래도 조카랑 처음 같이 오른 걸로 만족하련다. 앞으로 또 기회가 있겠지. 그런 날을 기대한다. 


나름 정상에 도착한 유민이. 여기까지 다녀오기로 했으니까 유민이한테는 이곳이 정상인 셈.


표정이 "힘들지는 않아요. 근데 심심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한 장. 많이 컸다. 밑에 있는 사진이랑 비교해 보라.


덧글: 봉피양 괜찮더라. 2008년 6월 1일에도 유민이네 식구랑 와서 냉면을 먹었다. 그때는 평양냉면이 뭔지 몰라 그냥 비빔냉면을 시켰다. 이번에는 물냉면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을밀대 냉면 못지않았다. 단점이라면 을밀대 물냉면보다 양이 적다는 점과 1,000원 더 비싸다는 점 정도? 육수는 을밀대보다 고소하고 면발은 좀 질긴 듯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놋그릇에 내온 냉면을 놋젓가락으로 먹는다는 게 맘에 들었다.


2008년 6월 1일 봉피양에서 찍은 사진. 유민이 두 돌 전이다.



joan | 2012.06.19 1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민이 어렸을때 사진을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다해야할까......그 땐 이뻤는데 ㅎㅎ
Favicon of https://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06.19 16: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금이 훨씬 예쁘고 앞으로는 더 예뻐질 겁니다. ㅋㅋ
사진 많이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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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00:13

그래, 다시 봄이다. 봄이라는 게 시간이 흐르면 오고 다시 시간이 흐르면 가는 계절일 뿐이라 뭐 그리 대단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 추운 겨울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겨울이 끝났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테니까. 더구나 겨울 도시가스비가 무서운 나 같은 차상위자들에게는 더 말해 무엇하랴. 새봄이 반갑기 그지없다. 

슬슬 운동도 할 겸 설악산 오를 체력도 키울 겸 주말마다 산에 오를 계획을 세웠다. 멀리 갈 것까지는 없고 우선 서울에 있는 산들만 돌아다닐 작정이다. 대충 뽑아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남산(262미터), 아차산(287미터), 안산(296미터), 인왕산(338미터), 북악산(342미터), 용마산(348미터), 남한산(480미터), 청계산(618미터), 관악산(632미터), 북한산(837미터). 요기 말고 수락산과 도봉산도 있지만 거기는 좀 멀어서, 우면산은 작년에 수해로 휩쓸려 간 지뢰가 있다고 해서 포기했다. 아차산과 용마산 또한 가까운 건 아니지만 한 번에 다녀올 생각이고 남한산은 거여동 사는 막내 동생네 다녀오는 길에 올라갈 계획이다.   

3월 18일에 남산을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24일 안산, 25일 인왕산, 27일 북악산, 31일 다시 인왕산을 다녀왔다. 25일에는 종필 선배 꼬셔서 같이 다녀왔다. 확실히 혼자 오르는 것보다 같이 오르는 게 덜 힘들기는 하더라. 선배한테 얻어먹은 삼계탕이 맛있기도 했고. 4월 1일에는 용마산에 가려고 했는데 추워서 다시 집에 들어왔다. 8일에 교회 갔다가 다시 용마산에 도전할 생각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옛날 살던 군자동 골목을 헤맬 작정이고.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인왕산 성곽길에 못 가게 막아놓은 구간이 하나 있다. 그 구간이 5월 27일에 풀린다고 한다. 인왕산 갈 때마다 그 길로 다니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잘됐다.  


3월 18일 안산을 오르는데 눈이 내렸다.


안산 정상 봉화대. 오른쪽으로 눈 덮인 북한산이 보인다.


안산 봉화대 한 장 더. 파란 하늘에 방울져 보이는 건 먼지가 아니라 빛 알갱이다.


인왕산에 같이 간 종필 선배.


서울 북문인 숙정문. 조선 시대에는 닫아놓는 문이었다고 한다. 열어놓으면 도성 안 여자들이 음란해지기 때문이라고.


인왕산에서 내려다 본 경복궁.


인왕산 기차바위 모습. 이쪽으로 내려가면 홍지문이 나온다.


피리 | 2012.04.03 0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삿일도 많아서 맨날 야근하면서 무슨 짬으로 이런 것까지 하고 있댜?ㅎㅎ 바람은 거셌어도 그날 볕은 참 좋았지. 커피도 밥도 맛있었고!
Favicon of https://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04.03 21: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선배랑 커피 마시고 놀러다니는 낙으로 삽니다요.
이봉호 | 2012.04.04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왕산....땡기네요....20년전에 구두신고 겨울에 등산한적 있었는데...꼭 다시 가보고 싶은 산입니다 ^^
Favicon of https://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04.04 22:5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인왕산이라면 이봉호 선생님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데
같이 한번 다녀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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