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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le
2008.03.31 23:00
"...... 각자 목적지로 도망치듯 출근할 때마다, 달랠 길 없이 울어 대는 두 살짜리 아이를 보육학교에 보내던 첫 날의 상처를 우리는 되풀이해서 겪곤 했다. 아들 제프를 데리러 간 어느 날 오후, 내가 오는 걸 본 아이는 교문을 향해 제 힘껏 달려오다 교문 빗장 사이에 머리가 끼어 버렸다. 소방관이 오고 지렛대를 쓰고서도 10분이 지나서야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 25쪽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다. 몇해 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고, 기회가 닿을 만할 때는 잊고 있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남산도서관에서 빌렸다. 5권까지 대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0권까지 해준다고 해서 얼른 빌렸다. 4월부터 두 달 동안 도서관 내부 공사 한다고 두 배 빌려준단다. 서울에서 대출 가능한 공공도서관 가운데 제일 책이 많은 곳이 남산도서관이다. 두 달 동안 이곳을 이용하지 못한다니 아쉽다. 동대문도서관은 너무 멀고 마포도서관은 너무 사람이 많아서 좁은 느낌이다. 마포구에 도서관이 더 생겨야 할 텐데. 이번 총선에 나온 후보 가운데 도서관 더 세우겠다 공약하는 사람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교보 가는 길에 버스에서 이 글월을 읽다가 꽉 목이 메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런 구절만 보면 목이 메는 걸까? 교문에 얼굴이 끼였다면 우스운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플 아이를 생각한다면 약간 우울한 분위기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내게 먼저 떠오르는 마음은 아빠를 그리워했을 그 아이 마음이었다. 얼마나 보고 싶고 좋아하면 그럴 수 있을까? 빗장도 안 보일 정도로.

지안이도 보고 싶고 민지도 보고 싶고 민아도 보고 싶다. 다음 주에 지인이 생일이라는데 지인이도 보고 싶다. 요 꼬맹이들이 달려오다 문틈에 끼일 수 있으니 내가 한달음에 달려가 꼭 안아 주고 싶다. 요것들아, 어디 아프지 말고 잘 견뎌라. 아찌가 간다.

출판사 다니니까 그건 참 좋다. 교보문고에 일 때문에 나가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래도 명색이 편집잔데 도서관이랑 서점은 자주 가야지.

지안이랑 민지, 시은이 사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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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4일 남산타워에서 내려오는 길에 번데기 먹고 있는 지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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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시은이, 오른쪽이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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