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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21:09
친구들을 만났다. 오랜만이다. 지연이는 작년 10월에 석사학위 논문 나왔다고 해서 만났고 효석이는 더 멀리 2월 내 생일쯤에 만났다. 그때 아내랑 같이 나온다고 해서 장미꽃 한 송이를 사 가지고 갔는데 효석이 혼자 나와서 민망했다. 그 장미 아내에게 잘 갖다 줬는지 모르겠다. 전화는 자주 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못 봤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날짜를 꼽아보면 몇 달 만이다. 더군다나 지연이랑 효석이 둘이 만난 건 더 오래 전이다. 지연이 결혼하고 효석이 결혼하기 전이니 아마 2004년 여름쯤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는 내가 영화 보자고 해서 모였다. 명동에서 효석이랑 나랑 지연이랑 지연이 남편 김선필 전도사님 이렇게 넷이서 피자 먹고 대한극장에서 <본 슈프리머시>를 봤다. 내가 예매했는데 영화값 아낀다고 표 네 장을 두 장씩 두 번 끊었다. 그래서 지연이 부부는 앞쪽에서 나랑 효석이는 뒤쪽에서 영화를 봤다. 그래서 한 4,000원 아꼈나?

그렇게 둘이는 만날 일이 거의 없다. 이번에 만나게 된 것은 책 때문이다. 효석이가 요즘 초기 기독교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석산지 박사 논문인지도 그쪽으로 하려고 한단다. 다만 '기독교'에 방점을 찍으면 신학이 될 테니 자기는 '역사'에 방점을 찍을 거라 한다. 자기는 역사교육학 전공이란다. 그래서 그런 내용을 주제로 다룬 책과 논문들을 모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서관에만 있는 책이 있단다. 지연이가 그 학교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혹시 빌릴 수 있을까 '나한테' 전화한 것이다. 지연이는 다른 사람 학생증을 빌려서 도와주겠다고 했다(지연이는 가을에 벌써 졸업했다고 한다. 다만 졸업식은 2월 말에 한꺼번에 한단다). 그렇게 나를 중간에 놓고 전화가 오갔고 날짜를 잡았다.

하도 오랜만에 만나 서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둘 다 공부가 취미인 모범생 출신이라 그런지 말이 잘 통했다. 히브리어가 어떻고 라틴어가 어떻고 샘어가 어떻고. 난 둘을 엮어 준 '브로커'일 뿐이라고 열심히 밥만 먹고 커피나 마셨다. 지연이 학원 끝나고 1시 45분에 만나서 저녁 6시 45분쯤 헤어졌는데 재미있게 얘기하고 놀았다. 효석이는 필요한 책들 다 얻었고, 난 점심 저녁에 커피까지 잘 얻어먹었고 지연이도 오랫 동안 못 만난 친구 만나 사는 얘기한 게 나쁘지 않았나 보다. 아마도.

내가 이 친구들과 지금껏 함께할 줄 누가 알았을까? 효석이랑은 1991년 대학 들어가고는 멀어졌다. 그러다 군대 갔다는 얘기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내 딴에는 꾸준히 전화하고 만나려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그러다 인기가 과천도서관에서 우연히 효석이를 만난 게 계기(솔직히 다들 악연이라고 후회 많이 했다)가 되어 다시 어울리게 되었다. 그때는 나랑 인기랑 인철이가 만날이다시피 만나 놀 때였다. 여기에 효석이가 끼게 된 것이다. 마침 인기, 인철이, 효석이 셋이 다 서울대 대학원에 들어갔거나 시험 준비할 때여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셋 다 같은 고등학교(안양 신성고등학교) 출신인 까닭도 있을 테고. 나만 학생이 아니었고 다른 고등학교 출신이었지만 우리 넷은 재미있고 엽기적으로(차마 얘기 못할 과거가 많다. 특히 효석이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줬다) 1990년대 말을 보냈다. 그러다 인기가 2000년에 결혼하고 인철이가 2001년에 결혼하면서 옛날처럼 뭉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만났다. 내가 만리동 살 때는 가끔 우리 집에서 자고 갔다. 학원 강사 하면서 건강 해친 게(연봉이 1억이었다는 소문도 있다) 안쓰럽기도 했고,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효석이는 이때껏 잘 견뎠다.

지연이는 생일이 나보다 나흘 빠르다. 그걸 인연으로 매년 생일 축하한다 전화하다 가깝게 되었다. 그 친구는 마포 살고 난 만리동 살아 집도 멀지 않았다. 나들목도 잠깐이나마 같이 다녔고. 자주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만난 덕분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 김선필 전도사님(봄에 목사 안수받는다고 한다)도 같이 만난다.

아무튼 두 친구가 다 고맙다. 둘 다 결혼해서 일도 많고 고민도 많을 텐데 내 걱정 많이 해 준다(아닌가?). 물론 나보다야 처지가 낫다고 할 수는 있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 거 같다. 둘 다 배려심 많고 따뜻한 친구다. 내가 좋은 사람들만 골라 사귀는 독특한 취미가 있는데 이 친구들이 꼭 그렇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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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를 빼고 시험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는 김지연. 강남역 찻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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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석. 이 집 모든 커피 다 리필해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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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왼쪽), 한효석. 감리교신학대학교 예배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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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도서관 앞 실로암. 겨울이라 물이 없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명사]
사귀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 심성이 곧은 사람과 믿음직한 사람, 문견이 많은 사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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