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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민'에 해당되는 글 5건
2012.06.15 01:14

드디어 조카 유민이를 꼬드겨 등산에 나섰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주 동안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야 했다. 5월 6일 일요일에 토이저러스에 데려가 어린이날 선물을 사 주고 생일(7월 30일) 선물을 약속하고서야 등산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27일에 데리러 갔더니 그날은 우동 먹는 날이라서 등산 가기 싫다나? 아무튼 6월 6일 현충일 오후에 막내동생이랑 유민이랑 남한산에 올랐다. 

점심으로 냉면 먹기로 하고 방이동 봉피양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유민이가 냉면은 싫고 갈비 먹고 싶단다. 그래서 봉피양 옆에 있는 벽제갈비에 들어갔는데 이런...... 한우갈비밖에 없단다. 난 물냉면, 동생은 우거지탕, 유민이는 그나마 갈비에 비슷한 불고기를 시켜 줬는데 이런...... 갈비가 아니라고 먹기 싫단다. 등산 갔다와서 갈비 먹으러 가자고 꼬실 수밖에 없었다.  

"땀이 뻘뻘 나요!" 

1시 30분쯤 거여동 동생네 집에서부터 걸어서 남한산에 가는데 벌써 귀찮은가 보다. 어디까지 가야 하느냐는 둥 남한산이 어디 있느냐는 둥 귀찮은 티를 팍팍 낸다.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남한산 입구까지 갔는데 그 사이에 30분이 흘렀다. 그래도 아빠는 아빤가 보다. 유민이 달래는 막내동생 솜씨가 제법이다. 격려도 하고 자극도 주고...... 등산 온 사람들도 유민이보고 어린데 기특하다고 칭찬해 줘서 유민이가 한결 기운을 낼 수 있었다. 2시간가량 걸린 듯하다. 1시간쯤 올라가 일장천약수터까지 갔다가 내려왔고 결국 저녁으로 갈비를 먹어야 했다.  

사실 산을 제대로 타고 사진도 좀 찍으려면 혼자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래도 조카랑 처음 같이 오른 걸로 만족하련다. 앞으로 또 기회가 있겠지. 그런 날을 기대한다. 


나름 정상에 도착한 유민이. 여기까지 다녀오기로 했으니까 유민이한테는 이곳이 정상인 셈.


표정이 "힘들지는 않아요. 근데 심심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한 장. 많이 컸다. 밑에 있는 사진이랑 비교해 보라.


덧글: 봉피양 괜찮더라. 2008년 6월 1일에도 유민이네 식구랑 와서 냉면을 먹었다. 그때는 평양냉면이 뭔지 몰라 그냥 비빔냉면을 시켰다. 이번에는 물냉면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을밀대 냉면 못지않았다. 단점이라면 을밀대 물냉면보다 양이 적다는 점과 1,000원 더 비싸다는 점 정도? 육수는 을밀대보다 고소하고 면발은 좀 질긴 듯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놋그릇에 내온 냉면을 놋젓가락으로 먹는다는 게 맘에 들었다.


2008년 6월 1일 봉피양에서 찍은 사진. 유민이 두 돌 전이다.



joan | 2012.06.19 13: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민이 어렸을때 사진을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다해야할까......그 땐 이뻤는데 ㅎㅎ
Favicon of http://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06.19 16: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금이 훨씬 예쁘고 앞으로는 더 예뻐질 겁니다. ㅋㅋ
사진 많이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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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00:28


막내동생이랑 조카 유민이랑 남한산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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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13:58
인정한다, 내가 참 무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구태여 변명을 하자면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런저런 사람들 가운데 꽤 비중 있는 사람들이 바로 친척들이다. 사실 나보고 장가가라고 하는 건 내가 잔소리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하기 싫으면 그만인 것을. 그렇지만 이래저래 치인 기억들은 친척들 만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외가 쪽과는 왕래가 없은 지 오래고 친가 쪽도 일년에 한 번 정도? 설날에 가면 한가위 때 안 가고, 한가위 때 가면 설날에 안 가고 그런다. 다만 할아버지 제삿날은 챙기려 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런 성향이 아버지 제삿날에도 영향을 끼쳤다. 솔직히 제삿날에 산소를 찾는 건 최근 일이다. 처음에는 막내동생 성화에 맏이 체면에 등 떠밀려 찾았다. 자손들이 하루라도 편하게 사는 것이 조상님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먼 곳을 찾아가느라 시간 버리고 돈 버리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리라. 그래서 난 10분이라도 더 자는 게 내가 누릴 복이라 굳게 믿었다. 여기에 좋지 않은 기억도 한몫했다. 옛날 엄마랑 살 때는 산소에서 예배도 보고 그랬다. 내게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나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도 그런 거 하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하도 징글맞은 기억일 테니까. 요즘은 그래도 아버지 제삿날만큼은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사도 제사지만 동생들을 다 만날 수 있는 날이 이날밖에 없는 거 같다. 

어제 산소에 다녀왔다. 조카 유민이 덕분에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결혼하면 아이를 낳기는 해야 하는 모양이다. 정말 아이가 복덩이다. 그리고 장현이가 차를 몰고 와서 편하게 다녀왔다. 저녁 값은 막내가 냈다. 그래도 밥값은 내가 내려고 했는데 말이다. 돈 잘 버는 동생을 둬서 기쁘다. 

그나저나 막내는 이민을 갈 생각이란다. 그나마 막내가 집안일을 챙기고 그랬는데 이제는 누가 챙길지 모르겠다. 나는 아닐 테고. 

"큰아버지 귤 드세요." 이제 두돌 지난 조카 유민이. 말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 귀여움은 현재진행 중일 뿐 아니라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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