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33)
살아 있다는 느낌 (46)
익자삼우 (23)
요산요수 (12)
수불석권 (23)
구이지학 (11)
천의무봉 (16)
섬섬옥수 (2)
pawn shops near me that buy guns
pawn shops near me that buy guns
http://info.silvercentral.net
http://info.silvercentral.net
http://sightings.elvissighting..
http://sightings.elvissighting..
http://clients.trafficbackdoor..
http://clients.trafficbackdoor..
business.easyprofitsreview.com
business.easyprofitsreview.com
91,656 Visitors up to today!
Today 4 hit, Yesterday 2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Candle
'민언련'에 해당되는 글 5건
2010.12.31 15:48

오전 10시 55분 그는 911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여자 아이들 열 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모든 경찰은 건물에서 나가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2초 안에 아이들은 죽을 것이다. 2초 안에!” 


2008년 가을 친구 소개로 <아미시 그레이스>(Amish Grace)란 책을 편집하게 되었다. 백수로 지낼 때여서 “얼씨구나” 하고 받았다. 웬걸, 곧 ‘이런 개 같은……’이 되고 말았다. 번역된 원고를 누가 한 번 교정 본 것이라기에 한 보름이면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달이나 붙잡고 있어야 했다. 무슨 말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명확하지 않은 문장 투성이었다. 한 문장씩 원서와 대조해 확인한 다음 우리말답게 손보는 지루하고 지난한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하도 힘들어서 나중에는 책상에 앉는 것 자체가 겁이 날 정도였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대충하고 싶지는 않았다. 몇 쪽 작업하다가 그만 울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로버츠는 여자 아이들에게 돌아섰다. “너희들은 우리 딸을 대신해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방에 있던 열세 살짜리 소녀 메리언이 재빨리 어린아이들을 다독이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 아이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서는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다. 메리언이 말했다. “나를 먼저 쏘세요.”(51쪽)


2006년 10월 2일 월요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니켈 마인스에 있는 아미시 초등학교에 한 남자가 난입해 아이들을 총으로 쏘고 자살했다. 여자 어린이 다섯 명이 죽고 다섯 명이 크게 다쳤다. 이른바 ‘아미시 마을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아미시 사회는 미국에서 물질문명에 물들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곳으로, 미국인들이 마지막 남은 천국인 양 동경하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총기 사건이 터지다니……. 이제 미국에서 안전한 곳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게 된 꼴이다. 그렇지만 정작 더 놀랍고도 감명 깊은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용서였다. 곧바로 아미시 사람들은 살인자인 찰스 로버츠를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그이의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수와 고소가 넘쳐 나는 미국 사회로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낯선 충격이었다. <아미시 그레이스>는 니켈 마인스 총기 사건에서 시작해, 총기 사건 뒤 아미시 사람들이 어떻게 범인을 용서하고 비극을 초월했는지 보여 준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눈물이 고였다. 빨간 펜을 들고 징징 짜는 남자라니. 꼴이 참 우스웠다. 그렇지만 “나를 먼저 쏘세요”라니! 어떻게 열세 살짜리 아이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 아이가 용감할 수 있었던 건 무슨 까닭일까? 그리고 어떻게 아미시 사람들은 그토록 쉽게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었을까? 용서야말로 누구나 찬양하지만 모두들 피하고 아무나 못하는 것 아닌가?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내 밥벌이를 핑계로 나를 찬 옛날 여친이 아직 밉고, 나를 부당하게 해고하고도 잘난 척하는 그 사장놈은 더더욱 밉다. 게다가 내 밥상에서 김치가 사라지게 만든 대통령은 어떤가? 배추 대신 양배추로 김치 해 먹으라는 그 어처구니없는 대통령이란 작자를 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전혀 용서할 생각이 없다. 미운 사람 고운 데 없고, 고운 사람 미운 데 없다는 속담대로 여전히 나는 미운 사람이 밉고 앞으로도 미워할 작정이다. 


돌아보면 이런 게 인연인지 모르겠다. 나는 <아미시 그레이스>를 우연히 만났을 뿐이다. 게다가 나를 정말 힘들게 한 책이었다. 그렇지만 내 편집 경력에서 빼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 원고를 읽다가 울어 본 편집자가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10월이면 아주 잠깐이나마 아미시 사람들과 그들이 보여 준 용서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평범한 사람인 내가 얼마나 관대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더 곱씹어 본다. 물론 개념은 없고 똘기만 충만한 그 인간들은 정말 밉다.


아미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아미시 그레이스>에 잘 설명되어 있다. 


Amish Grace와 <아미시 그레이스>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인 <날자꾸나, 민언련> 10월호에 실린 글이다. <날자꾸나, 민언련>에는 '이달의 인물'이라는 꼭지가 있는데 어쩌다가 내가 청탁받아 쓰게 되었다. 10월과 관련 있는 인물 중에서 골라야 해서 처음에는 골치가 아팠지만 전에 써 놓은 블로그 글(아미시 그레이스, 어떻게 용서는 비극을 초월하였나) 덕분에 마무리는 쉽게 할 수 있었다. 200자 원고지 10매 분량을 거의 정확하게 지켜서(1,998자) 담당 간사에게 칭찬받았다. 헤헤. 


책 내용도 훌륭했지만 내게 이 책이 중요한 것은 편집하면서 대단히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원서와 대조하는 과정은 생략하려 했다. 그 작업료로 원서 대조까지 하면 굶어 죽기 십상이었다. 그렇지만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 참 좋은 책을 '그 따위' 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원서 Amish Grace와 번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했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게 많다. 우리말과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고, 우리말을 어떻게 구사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11.28 23:26
난 어쩔 수 없는 마감 인생인가 보다. 유가환급금이라는 것이 있다는 얘기는 오래 전에 들었지만,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렇게 내일 내일 하며 미루다 드디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감이 11월 30일이란다. 부랴부랴 서둘러 인터넷으로 신청하기는 했지만, 아뿔싸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라는 걸 떼어 오란다. 다행히 지경진 팀장님이 미리 준비해 놓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또 혼자서 '난 왜 만날 이 모양일까' 하며 자책이나 하고 있을 게 뻔했다. 아무튼 관할 마포세무서 가서 신청하고 금방 돌아왔다. 무엇보다 지경진 팀장님의 준비성이 감탄스럽다.   

저녁에는 민언련 사진 강좌 다녀왔다. 민언련 사무실에 지난주에 작업한 <날자꾸나 민언련> 11월호가 막 나와 있었다. <날자꾸나 민언련>은 가로 182mm, 세로 200mm인 판형으로 나는 이 판형이 꽤 재미있는 판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흔한 국판,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A5(148mm x 210mm)로 알고 있는 판형보다 가로가 훨씬 넓어서 시원해 보이고, 디자인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다. 내년 <날자꾸나 민언련> 1월호 작업할 때는 변화를 많이 줄 생각이다, 아마도. 

디자인이라는 일이 단순하게 작업하면 후딱 해치우고 딴청 부릴 수 있는 일이지만, 한 번 해 보자고 달려들면 끝도 없이 '마우스질'을 해야 하는 일이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과 어느 구석도 놓치지 않는 세밀함을 다 갖추어야 한다. 그뿐인가. 무사히 일을 끝내도 인쇄 문제가 없어야 하고, '갑'에게서 별소리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난 대개 사흘 정도 별소리 나올까 조마조마하며 지내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인쇄 사고가 크게 터진 적은 없었고 욕먹을 일도 없었다. 

이번 11월호를 만들면서 신기한 일이 하나 있었다. 뒤표지에 광고를 만들어 넣었는데 피디에프(pdf)로 변환해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까닭을 찾는 데 세 시간 정도 들었다. 글 상자와 그림 상자를 하나씩 지워 가며 살펴봐야 했다. 결국 원인을 찾았는데 점 하나가 문제였다. 그 점이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점 하나 때문에 피디에프 변환이 안 된 것이었다. 왜 그 점이 문제였는지 아직도 모른다. 인쇄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고 내가 오랜 시간 들인 공을 허무하게 날려 버릴 뻔한 것이 점 하나 때문이라는 사실에 어처구니 없지만, 원래 일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점 하나뿐일지라도 허투루 본다면 그 오랜 수고가 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점 하나에도 한없이 겸손해져야 한다. 이것이 내가 지금껏 밥 벌어먹고 살며 배운 교훈이다.  

시네마디스플레이가 고장나 요즘은 그냥 맥북프로로만 작업한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11.18 22:18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알바들을 하나둘씩 마무리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순서가 돌아오는 알바들도 있다. 다달이 나오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격월로 나오는 <시민과 언론>을 맡아 하기로 민언련과 계약 비슷한 걸 했다. 물론 계약서를 쓰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만 그쪽에서도 그렇게 인정하고 나도 인정하니까 법원에서도 계약으로 인정할 것이라 믿는다.

아무튼 돌아서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가기에 벌써 새 달 <날자꾸나 민언련>을 할 차례가 돌아왔다. 엇그제부터 시간 내 <날자꾸나 민언련> 11월호 작업을 했다. 내일이나 모레쯤 인쇄 넘길 양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마 다다음 주 정도면 <시민과 언론> 11, 12월호 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아미시 그레이스>를 마치면 얼추 일정이 딱 맞을 듯하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어디 알바 던져 주는 데 없나? 다만 돈 좀 되는 알바면 좋겠다.

또 아무튼 지난 달에 한꺼번에 작업한 <날자꾸나 민언련> 10월호와 <시민과 언론> 9, 10월호가 나왔다. 아파서 쉬게 된 박제선 간사 대신 새로 담당하게 된 김예나 간사가 처음인데도 아주 야무지게 일을 잘 처리했다. <시민과 언론>이 약간 늦게 나온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나로서도 처음 같이 작업한 셈이지만 어쩌면 헤매면서 작업한 게 더 좋은 계기였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 더 아무튼 김예나 간사가 나한테 부탁할 게 있으면 아무 거나 하라기에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다. 다행히 예나 간사는 그런 거 꺼리는 성격은 아니어서 흔쾌히 승락받았다. 원래는 시간 빼앗겨 다 못한 다른 알바를 떠넘기려 했는데 그 일은 인성이한테 돈 주고 맡겼다. 알바를 얻어 알바를 쓰는 꼴이 되어 우습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아무튼, 일할 때는 마음 조급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과로 나온 책을 보면 뿌듯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종이 뭉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정보를 얻는 도구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글이나 추억이 담긴 보물일 수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래도 내가 좀 '오바'하는 듯하지만 그렇게 느끼고 믿는다. 이런 것을 일러 '종이술사'가 느끼는 기쁨 또는 보람이라 하지 않을까? 아무렴 하다못해 냄비받침으로 써도 딱 좋지 않은가?

민언련 사무실 앞에서 김예나 간사가 새로 나온 <날자꾸나 민언련>과 <시민과 언론>을 들고 있다. 11월 14일 찍은 사진이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2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