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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에 해당되는 글 5건
2011.04.04 06:37
나는 일이든 놀이든 '거의' 모든 것을 매킨토시로 한다. 일할 때는 인디자인을 가장 많이 쓰는 편이고 놀 때는 이것저것 띄워서 논다. 영화 볼 때는 무비스트(Movist), 다운받을 때는 뮤토렌트(uTorrent), 음악이나 강의 들을 때는 아이튠스(iTunes), 블로그 글 쓸 때는 사파리(Safari)를 주로 쓴다. 편하고 예뻐서 좋다. 그렇지만 '모두'라고 하지 못하고 '거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인터넷 뱅킹과 아래아 한글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은 매킨토시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다. 인텔맥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인터넷 뱅킹은 꿈도 못꾸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부트 캠프(Boot Camp), 브이엠웨어 퓨전(VMware Fusion), 패러럴 데스크톱(Parallel Desktop)같은 소프트웨어를 쓰면 윈도, 리눅스 등 다른 운영체계를 돌릴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몇몇 은행이 다른 운영체계에서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게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문제는 단 하나, 아래아 한글뿐이다.  

그동안 매킨토시용 한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우선 OS 9용 한글 97이 있었다. 윈도용 한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는데, 한글용 글꼴 폴더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왜 글꼴을 시스템에서 관리하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맥용답게 만들지 않아 전혀 예쁘지 않았다. 별로 쓰고 싶지 않았다. 한글 파일을 텍스트 파일로 바꾸고, 표나 각주가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썼다. 차라리 다른 컴퓨터에 파일 띄워 놓고 확인하는 게 더 속 편했다. 2006년에는 OS X용 한글 2006이 나왔지만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불행하게도 한글 2006이 발표될 때는 애플이 시피유(CPU)를 파워피시에서 인텔로 바꾸는 과도기였는데, 한글 2006이 파워피시용으로 나온 것이다. 차라리 조금 늦게 인텔맥용으로 나왔으면 좋으련만, 지지리 운도 없었다. 제품 개발은 한글과컴퓨터가 한 게 아니라 두고테크에서 했다.  

3월 25일에 한글과컴퓨터에서 맥용 한글 오피스 뷰어를 발표했다. 일단 속는 셈 치고 내려받아 설치했다. 다행히 이번에 나온 뷰어는 좀더 맥용다워졌다. 깔끔한 모양새가 아크로뱃 리더(Acrobat Reader)를 보는 느낌이다. 표나 각주는 깨지지 않고 잘 나오고, 원고지 매수를 알려 주는 기능도 있어, 뷰어로서 기본은 갖춘 듯하다. 이 정도면 굳이 윈도를 띄우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선택', '베끼기', '붙이기' 기능이 없다(프린트는 할 수 있다). 뷰어답게 보기만 하라는 것 같은데.... 물론 방법은 있다. 파일을 피디에프(pdf)로 변환해 필요한 부분을 긁으면 된다(매킨토시가 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든 파일을 피디에프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자료 관리, 검색이 아주 편하다). 이런 꽁수가 있지만, 다음 버전에서는 이 기능들이 포함되면 좋겠다.

다운로드는 여기서 '한컴오피스 한글 뷰어(맥용)' 

한컴오피스 한글 뷰어 아이콘


나쁘지 않은 뷰어 모양새. 각주가 깨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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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14:18

가운데 박힌 무지갯빛 애플 로고가 그리울 듯하다.


아는 동생에게 집에 있는 매킨토시 중 한 대를 넘겼다. 그 친구는 최근에 결혼도 하고 맥북도 샀는데, 아내에게 클래식 환경으로 쿼크익스프레스(QuarkXpress)를 돌릴 수 있다고 한 모양이다. 아내가 디자이너라서 최신 매킨토시에 탁상출판 프로그램(DTP)인 쿼크를 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수지맞은 일은 없을 테니까. 더군다나 요즘은 윈도도 돌아가지 않는가. 

그렇지만 애플은 맥오에스(Mac OS) 10.5 레오파드(Leopard)를 내놓으면서 공식적으로 클래식 환경 지원을 끊었다. 이 친구가 클래식 환경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내게 전화했는데 나라고 무슨... 대신에 집에 남는 매킨토시가 있으니까 필요하면 가져다 쓰라고 했다. 이 파워북 월스트리트는 1998년에 나온 놈이다. 시피유는 지(G)3를 쓴다. 10년이 넘었는데 잘 돌아갈지 모르겠다. 못 쓰겠으면 돌려달라고 했다.   

내가 이 오래된 파워북을 중고로 산 것도 쿼크 때문이었다. 2007년 봄에 4년 정도 쓴 파워맥을 팔고 맥북으로 넘어오면서 거의 쿼크를 쓸 일이 없었지만, 그 '거의'에 잡히지 않는 아주 드문 일 탓에 한 대 장만하게 되었다. 그해 여름 5만 원에 사 지금껏 한 스무 번 정도 쓴 거 같다. 무지 무겁고, 안에 들어 있는 충전지가 방전되어 전원을 꼽고 좀 많이 기다려야 부팅하는 놈이었다. 막상 보내려고 하니 아깝고 아쉽기는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이삿짐에서 꺼내기조차 안 했는데 또 쓸 일이 있을까 싶었다.  

이놈의 쿼크. 재미있는 건 애플이 클래식 환경에서 온전히 맥오에스 엑스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들 또한 거의 모두 클래식 환경에서 오에스 엑스로 넘어갔지만, '거의 모두'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매킨토시 이용자들이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아주 많은 출판사, 디자인 사무실, 출력소에서 쿼크를, 그것도 1996년에 나온 3.3k를 쓰고 있는 형편이다.  

먼저 출력소에서는 완전하게 자리 잡은 쿼크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시험해 볼 이유가 없고, 디자이너도 익숙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쿼크의 굼뜬 대응도 문제였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오에스 엑스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쿼크가 오에스 엑스용을 내놓은 건 한참 뒤인 2003년이었다. 그사이에 어도비는 인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쿼크를 제대로 쓰려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았다. 쿼크 자체도 비쌌고, 프스트스크립 프린터랑 서체가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피디에프(pdf)로 변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반면에 인디자인은 시에스(CS, Creative Suite)로 사면 쿼크 하나 값에 인디자인, 포토숍, 일러스트레이터, 아크로뱃을 살 수 있고, 비싼 프린터가 필요없다. 피디에프 변환은 기본이었다. 

이제는 출력소에서도 인디자인 출력, 피디에프 출력을 지원하고, 인디자인을 쓰는 디자이너도 많이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세는 인디자인으로 기운 듯하다. 조만간 쿼크익스프레스는 옛날 자료를 열어 볼 때나 쓰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시장을 한 회사가 독점하는 것보다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가끔은 빠릿빠릿한 쿼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새해에는 쿼크가 더 분발하기를 바란다.   

이제 남은 클래식 II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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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19:34
지난 주 토요일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 났다. 부팅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전날까지도 잘 쓰던 놈이었는데, 이 무슨 아닌 밤에 홍두깬가 싶었다. 토요일 밤에 일어난 일이라 서비스센터는 고사하고 애플 코리아에 전화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더군다나 하나뿐인 컴퓨터가 뻗어 버려 뭐가 문제인지 '지식인'에 물어볼 수도 없는 처지였으니 말이다. 동네 피시방에 가 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웬만한 문제는 애플포럼이나 케이머그만 뒤져도 어렵지 않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테지만 하루 정도 그냥 넘기기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았다. 다만 수리를 보내야만 한다면 그건 좀 상당히 당황스러운 사태를 맞게 되는 일이겠다. 수리비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보험 삼아 사 둔 애플케어 덕분에 별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컴퓨터 없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는 충분히 걱정할 만한 일이었다.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아무 모든 계획이 그 며칠만큼 미뤄질 것이라는 점만 빼고는. 

일요일에 대증요법을 대충 찾아 봤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건 피램(PRAM) 소거법(전원 단추를 두를 때 command, option, p, r키를 함께 눌러 PRAM 설정을 복구하는 방법)과 램을 바꿔 보는 방법뿐인 듯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두 가지 다 해 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예상한 바였다. 내 맥북프로는 시동음(매킨토시를 켤 때 나는 '띵' 하는 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하드드라이브 문제였으면 시동 디스크를 못 찾는다는 표시로 '?'가 뜰 테고, 시디로라도 부팅이 가능할 텐데 말이다. 시동음 자체가 없는 걸로 봐서는 메인보드 문제인 듯싶었다. 아무튼 난 그렇게 추측만 할 뿐이었고 결국 월요일 프리스비 홍대점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를 맡기고 몇 가지를 준비했다. 우선 무엇보다 그동안 쓸 컴퓨터가 필요했다. 마침 인성이가 맥북프로를 하나 사서 쓰던 맥북을 놀리고 있었다. 수리할 동안 빌려 쓰기로 했다. 인성이한테 이걸 빌리지 못했으면 정말 피시방 신세를 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인성아, 고마워!" 그리고 뭘 좀 사기로 했다. 작년 4월에 맥북프로를 중고(포장도 뜯지 않은 걸 우연히 싸게 샀다)로 사고 최소한 3년쯤은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램도 4기가로 올리고 하드드라이브도 아르피엠(RPM) 7,200짜리로 바꿨다. 나름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건 다 한 셈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드드라이브가 160기가짜리라 시스템에 20기가, 프로그램에 10기가, 사진에 20기가, 음악에 10기가, 윈도에 20기가 정도로 몫을 나눠 주고 나면 사실 남는 게 별로 없었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을 좀 넉넉하게 담아 두고 싶었고, 쓸 일이 많지는 않지만 윈도에도 좀 더 공간을 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 320기가짜리 하드드라이브를 하나 샀고, 쓰던 160기가짜리 하드드라이브를 다른 용도로 쓸 생각으로 하드드라이브 케이스를 하나 샀다. 하드드라이브는 웨스턴 디지털(WD, 320기가, 7,200RPM) 것으로 골랐다. 문제는 하드드라이브 케이스였다. 내 맘에 드는 물건이 없었다. 거의 USB 2.0 제품뿐이었다. 난 1394(파이어와이어(firewire)라고도 한다)가 달린 케이스를 사고 싶었는데 딱 두 가지 제품밖에 없었다. 모양새가 맘에 들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전혀 엉뚱한 제품으로 결정했다. 후지쯔에서 나온 calmee space combo plus란 제품으로 케이스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하지만 잘 고른 거 같다. USB 인터페이스임에도 외장 하드 부팅이 가능하다는 점, 전원 공급용 어댑터가 있다는 점, 콤보라 USB와 eSATA 인터페이스가 같이 달려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USB 속도가 맘에 안 들면 USB보다 여덟 배 정도 빠른 eSATA로 연결할 수 있어서 좋겠다 싶었다(다만 eSATA 카드를 사서 달아야 하는 문제는 있다. 이삼만 원 정도 하는 거 같다). 뿐만 아니라 USB 포트도 두 개나 달려 있어 허브로 쓸 수 있고, SD 카드 리더기까지 달려 있어 이모조모 쓸모가 많을 듯하다. 나중에 시간 있으면 제품 리뷰나 한번 써 볼까 한다. 

내 맥북프로는 어제 찾아 왔다. 일이 밀려서 다음 주 월요일에 찾으러 오라는 거 사정사정해서 어제 저녁때 받았다. 예상대로 메인보드 문제였다고 한다. 고장 난 원인이 뭔지 궁금해 물어봤지만 자기네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아무도 모를 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사실 그렇기는 하다. 전자제품이라는 게 이제는 너무 복잡해져서 고장이 나더라도 이유를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어디가 고장 난 것인지만 알아도 그나마 다행인 셈이랄까? 지금은 맥북으로 이 글을 쓰면서 맥북프로에 새로 오에스랑 백업한 자료들이랑 필요한 프로그램들 깔고 있다. 전에는 몰랐는데 맥북에 맥북프로를 붙여 놓으니까 맥북프로가 거대해 보이기까지 하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15.4인치도 좁다고 23인치 시네마를 붙여 줬는데 13.3인치인 맥북을 며칠 썼다고 이렇게 느끼게 되다니 말이다. 밝기 차이도 상당하다. 아무리 맥북이 2007년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어둡다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다. 밝기뿐만 아니라 반사되는 맥북 모니터는 좀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다. 맥북프로 모니터가 보기 훨씬 더 편하다. 

나는 매킨토시 없이 살 수 있을까? 매킨토시가 없는 윈도 세상은 어떨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나마 지내기야 하겠지. 그렇지만 이만큼 편하지는 않을 거 같다. 컬러 티브이를 보다 다시 흑백 티브이를 보는 기분이지 않을까? 아니, 컬러 티브이가 있는지도 모른 채 흑백 티브이에 만족하며 사는 기분이라고 해야겠다. 맥오에스(MacOS)의 아름다움에 대해 내가 뭘 더 덧붙일 게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일관성 또한 훌륭하지 않은가? 이렇게 얘기하면 좀 지나친 면이 없지 않겠지만, 매킨토시라는 좀 비싸지만 썩 괜찮은 장난감이 없었다면 벌써 난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 윈도만 있는 세상은 잿빛만 가득한 세상이었을 테니까. 
아무튼 다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돌아와서 기쁘다. 사람다운 짓을 하고 사는 건 다른 문제겠지만. 

맥북프로(왼쪽)에 맥오에스를 새로 깔고 있다. 이 사진만 봐도 맥북 화면이 더 어둡다.


요놈이 calmee space combo plus다. 하드 케이스인데도 케이스가 없다.


Favicon of http://www.greencarefarm.org BlogIcon 여름울 | 2009.08.16 18: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보는 글이라 반갑기 그지없어 무슨 애길까 얼른 읽고 가요 형. 모르는 말도 중간중간 나오지만(어느새 내 자신이 컴퓨러 세상에서 이만큼 멀어졌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맥이 쓸만한 놈이라는 생각은 적극 동감하지용. 형 덕분에 맥북잘쓰고 살아요.
시간내서 비누핑계대고 함 내려오세요.
Favicon of http://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09.08.17 13: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비누는 조만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수영이랑 합의 봤는데 어쩌지?
문철이랑 수영이랑 여름이랑 다 나를 쌍수 들어 환영한다면 한번 시간 내 보겠어.
아직 여름 안 끝났으니까 밖에서 일할 때 몸 잘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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