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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le
2008.12.21 23:27
블로그 시작한 지 이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처음 티스토리 계정을 얻은 날이 2006년 12월 19일이고 이튿날 '공지' 글을 올렸으며 그 다음 날 첫 글을 썼다. 내가 말 같지도 않은 글을 이 블로그에 끄적이면서 바라는 것은 딱 하나뿐이다. 이제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들 때문이다. 그렇다. 그게 전부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목사 안수받은 인기. 나랑 엽기 행각에 빠져 지내다 장가가더니만 개과천선한 인철이. 장가갔다는 것보다는 여고에서 여학생에 둘러싸여 지낸다는 것이 더 부러운 효석이. 재벌 회사에서 벌써 부장 단, 가끔 나를 불러 맛있는 거 사 주는 형일이. 며칠 전에도 내게 밥 사 주고 커피까지 사 준 지연이. 나들목 다닐 때는 매주 봤지만 떠나고는 한 번도 못 본 동훈이. 중학교 2학년 때 만나 아직도 연락하는 경련이. 역시 중학교 친구로 중학교 졸업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공 차는 걸 좋아하는 성복. 다 이 친구들 때문이다. 

아마 이 친구들은 내가 블로그 하나 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굳이 귀띔해 주는 것도 우습고 해서 아무 말 안 했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중요한 것은, 내가 글 하나 쓸 때마다 그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친구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아주 흥미진진한 한 해가 될 듯하지 않은가? 내년 봄 다시금 광장이 열린다면 우리 다 함께 거기서 만나세들. 그럼 그때까지 몸 건강하길 바라네.

블로그 3년째를 맞아, 블로그 이름을 바꿨다. 내가 좋아하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름을 누가 깨우쳐 주었다. 처음 지은 이름인 '블로그 이름이라. 그 따위 거'보다 새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겠다 싶어 바꾼다. 이 이름을 어디서 따왔는지는 다음에 쓰겠다, 곧.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성복, 신동훈, 황인철, 박인기, 배경련, 김형일, 한효석,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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