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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느낌'에 해당되는 글 46건
2013.01.04 10:05

언젠가 나들목교회에 청소하러 간 적이 있다. 청소 끝나고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내가 제일 늦었다. 다들 늦었다고 뭐라 그럴 때 한 친구가 이런 말로 마무리했다. “얘는 청소시키면 안 돼요.” 그 친구는 안다. 내가 한 번 하면 끝장을 본다는 것을. 

우리가 청소하기로 한 건물은 4층짜리 건물로, 내게 할당된 구역은 4층 남자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청소라기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원 없이 물청소를 할 수 있겠구나!’ 아무도 못 들어오게 문을 걸어 잠그고 세면대에 물을 받아 놓고 세제를 풀었다. 그러고는 거품 내서 구석구석 수세미로 문지르고 바가지로 물을 뿌려 닦아 냈다. 이럴 때는 호스가 아쉽다. 호스로 물을 뿌리면 정말 기분 좋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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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013년을 맞아 2012년 12월 31일 오후에 새해맞이 대청소를 했다. 원래는 이날도 야근으로 마감하려 했는데 뭔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졌다. 의욕이 불끈 솟으니 자꾸 일을 만든다. 기왕 하는 거 가구 배치도 바꾸고 기왕 하는 거 창문에 뽁뽁이도 바르고...... 

4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러나 2시에 점심 먹고 3시에 시작한 작업은 밤 1시에나 끝났다. 무려 10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청소를 위해 준비한 걸레가 모두 여덟 개였다. 집에 있는 걸레 여섯 개로 모자랄 거 같아 사무실에서 두 개를 더 가져갔는데 그걸 다 썼다. 거기에 혹시나 해서 모아 놓은 구멍 난 양말까지 있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닦고 또 닦은 셈이다. 

방을 새롭게 꾸며서 새해를 차분하고 우아하게 맞겠다는 내 야무진 계획은 계획이 야무진 만큼 야멸차고 야물딱지게 나를 배반했다. 차분하고 우아한 새해는커녕 여기저기 쑤시고 베이고 까지고 해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그 많은 책과 그 무거운 책장을 옮기느라 고생 꽤 했다. 10시간 작업한 대가는 이튿날 12시간 수면으로 치렀다. 한 30개월 그렇게 살았으니까 앞으로 30개월 정도는 이렇게 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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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뽁뽁이(알파문구 가서 “뽁뽁이 주세요” 하니까 “아, 에어캡이오?”라고 하더라. 전문용어로는 ‘에어캡’인가 보다) 바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양면테이프 벗겨내는 게 제일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창문 양쪽에 다 바르니까 효과가 있는 듯했다. 창문 틈으로 바람이 들어오는지 확인해서 뽁뽁이로 막았다. 추위도 추위지만 옆집 처자들 떠드는 소리도 덜 들리는 듯하고 가로등 빛도 덜 들어오는 듯하다. 기분 탓인가? 아무튼 10시간 고생한 대가니 뽁뽁이 효과라고 믿고 싶다.  


뽁뽁이 시공 전. 원래 이렇게 돼 있었다.


책장 들어내고 창틀도 들어내고.


가운데 큰 창에는 방에 굴러다니는 스노우화이트 사륙전지를 붙였다. 혹시나 더 따뜻할까 싶어서.


완성. 사진은 모두 아이폰 5로 찍었다.


뱀 다리 1. 대청소를 하니까 좋은 점 하나. 숨어 있는 돈을 찾았다. 600원. 다행히 바퀴벌레 시체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뱀 다리 2. 나보고 청소시키면 안 된다고 한 친구가 나한테 붙여 준 별명이 있다. “0데시벨의 사나이”라고. 뭐 그런 게 있다. 내가 10시간 동안 청소할 수 있는 것도 다 0데시벨 근성 때문이다. 2012년에 무려 열세 권이나 작업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근성 때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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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4 01:10

어제부터 여름휴가다. 원래는 선선한 가을에 쉴 생각이었다. 계획을 갑자기 바꿔 휴가를 당긴 건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하루 푹 자면 더 바랄 게 없을 듯했다. 그래서 휴가를 내기는 했지만 사실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한참 더울 때 휴가를 내 본 적이 없어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전혀 모른다는 웃기는 걱정거리다. 더워서 집에는 못 있을 거 같고 그러면 맥북프로랑 책을 가지고 근처 카페에 가야 하나? 어쩌면 회사로 피서를 가는 꼴불견을 연출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견딜만 했다. 그렇게 덥지 않았고 나름 할 일도 많았다. 우선 여름휴가답게 늦잠을 푹 잤다. 자다 깨다 하면서도 낮 12시 기상이라는 성과는 냈다. 만족한다. 점심 먹고는 휴가를 기념해 스타벅스에서 더블샷을 한 잔 사 마셨다. 스타벅스에는 거의 가지 않지만 여름이면 더블샷 때문에 두어 번 간다. 더블샷은 바닐라 맛, 헤이즐너트 맛, 카라멜 맛 세 가지가 있다. 가끔 한 잔씩 마시면 여름 끝... 2시 45분에는 누구 만나러 선유도역에 잠깐 갔다가 영등포에 다녀왔다. 교보문고 영등포점에 가서 책 좀 보고(휴가 때도 서점을 찾는 이 놀라운 직업정신!)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냉동 블루베리 좀 사 왔다. 

5시쯤 집에 돌아와서는 청소랑 빨래랑 하고 신문 보고 저녁 먹었다. 밤 11시에 한강 나가서 50분 정도 걷고 10분 정도 달렸다. 책을 읽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한데 이 글 다 쓰고 책 좀 읽고 잘 생각이니까 아쉬움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 같다. 내일은 낮에 편집자 공부 모임 갔다가 조카 생일 선물 들고 조카님 알현하러 서울 반대쪽으로 가야 한다. 

나름대로 하루를 알차게 보낸 듯해서 뿌듯하다. 그렇지만 이 행복한 마무리 뒤에 반전이 숨어 있으니... 이번 여름휴가가 언제까지냐 하면..... 어제까지다. 그렇다. 내 여름휴가는 어제 하루뿐이었다. ㅠㅠ 월요일에 출근하면 200자 원고지 3,000매짜리 원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간 예정일은 8월 31일 금요일이다. 8월 한 달 난 죽었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서해 무의도에서. 바다가 보고 싶다.


Favicon of http://www.cheapcoachpurseshandbags32.com BlogIcon Cheap Coach Handbags | 2012.08.14 16: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건재님 ... 제가 요즘 재연결 및 픽업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Favicon of http://heartone.tistory.com BlogIcon 심장원 | 2012.10.02 00: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잘못 찾아오신 듯하네요.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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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16:18


2001년 6월에 민주노동당 당원이 됐으니까 11년 동안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다. 특별히 한 건 없어도 진보 정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꽤 자랑스러웠는데 결국 오늘 팩스로 탈당계를 냈다. 바로 '탈당 처리 완료'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그동안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는 했지만 사실 많이 망설였다. 11년이란 세월이 짧은 시간은 아닐 테니까.

그러다 7월 26일 열린 의원 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제명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제명안이 통과되고 당이 어떻게든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탈당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순진했다. 당보다 자기 계파를 먼저 챙기는 새대가리들하고 같은 깃발 아래 있기 싫었다. 그런 놈들을 어떻게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우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놈들이 좌파 정당에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인간은 혼자인가 보다. 당분간은 아무 데도 낄 생각이 없다. 어쩌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갈수록 느는 건 환멸뿐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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