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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le
2012.06.28 23:03

바탕화면은 라이언용으로 나온 걸 갖다 썼다. 시원한 느낌이라 여름에 아주 맞춤하다.

'이제야'가 맞기는 하다. 2009년 12월에 스노우 레오파드(Snow Leopard, 10.6)를 사 놓기는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오늘 새벽에야 업그레이드를 했다. 거진 2년 6개월 만이다. 내 실력으로는 마냥 더 미룰 수도 있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생겼으니 그것은 애플이 모바일미(MobileMe) 서비스를 6월 30일로 끝내겠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6월 30일 전에 새로 나온 맥북 프로(MacBook Pro)를 하나 사서 바로 라이언(Lion, 10.7)으로 넘어갈까 잔머리를 잠깐 굴려 봤는데 내 주머니 사정 덕분에 금방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돈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가끔은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하나 새로 장만해도 될 듯하다. 지금 쓰는 맥북 프로는 2007년 하반기 모델이다. 운영체계는 레오파드(Leopard, 10.5)고. 이걸 중고로 2008년 5월에 샀으니까 딱 4년 쓰고 5년째에 접어든다. 올해는 팔팔한 아이비브릿지 i7로 한 놈 들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4월에 인텔이 아이비브릿지를 발표하고 새 아이맥(iMac)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기대한 아이맥은 나오지 않고 한편으로는 빼어나게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레티나 맥북 프로(MacBook Pro with Retina display)가 나오고 말았으니. 하루 종일 내 눈에 어른거리는 건 여자가 아니라 레티나 맥북 프로다. 다행히 아직은 참을 만하다.   

업그레이드를 미룬 건 맥북 프로에 달린 디브이디 플레이어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애플케어(applecare) 기간이 끝나서 수리를 맡기기도 거시기 해 어떻게 할까 고민만 하고 사 놓은 디브이디(DVD)를 놀리고 있었다. 방법을 찾다가 디브이디 포맷을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서 외장 하드로 부팅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는데 또 문제는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누구한테 부탁할까 며칠 고민하는데 인성이가 뭘 좀 빌려 달라고 전화했다(그것도 스노우 레오파드 디브이디를 빌려 달라고 했다). 그 뒤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디브이디가 택배로 가고 인성이가 이미지 파일을 유에스비에 담아 다시 택배로 보내고.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1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처음에는 진행이 너무 굼떠서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별 문제 없이 끝났다. 업그레이드하길 잘한 거 같다. 기분 탓인지 반응도 빠릿빠릿하고 무엇보다 모바일미 서비스를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로 전환해서 다른 걱정이 사라졌다. 조만간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 10.8)이 나온다고 하니까 그때 가서 레티나 맥북 프로를 살지 다시 고민할 작정이다. 노트북 하나 사는 것도 고민이 많다. 레티나는 어떤 걸로 살지, 레티나로 살지 기존 맥북 프로로 살지, 아니면 중고 맥북 프로 17인치짜리를 살지, 정말 가을에 아이맥이 나오면 그놈으로 살지. 이게 다 고민거리다, 쓸데없는. 

이제 슬슬 물건 받은 사람들이 사용기를 올리기 시작할 텐데 그 사용기나 감상하면서 좀 더 두고 볼 생각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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